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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된 썰 #1
게시물ID : gomin_771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hZ
추천 : 0
조회수 : 21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17 14:29:33
어느덧 전역할 날이 두 달 남짓 남았다.
 
전역하면 어떤 여자든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말년휴가 2주를 남겨두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2주 뒤에 말년휴가 나가는데 괜찮은 여자 없냐?
 
“음.. 학교에 귀여운 후배 한 명 있는데 소개 한번 받아볼래?
 
“콜콜콜콜”
 
전역도 얼마 남지 않은 나는 여자가 너무 만나고 싶었다.
 
군대에서 모은 월급들.. 한 달에 8만원 정도 되는 월급을 모아서 2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진짜 잘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먹고 싶던 냉동도 안 먹고 외박 나가도 남
들 다 가는 피시방도 안 가면서 모았던 돈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날이 되었다.
 
저녁에 소개팅 약속을 잡고 오전에는 쇼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소개팅에 앞서 최대한 군인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평소에 안 하던 팩도 하고 유행 하는 스타일에 옷
을 샀다.
 
“그래 이정도면 나 아직 쓸만해” 라며 혼자 거울을 보며 웃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개팅 장소로 이동했다.
 
소개팅 장소에는 아직 귀여운 후배는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약속시간이 30분이 지난 상태였지만
나는 시간 많은 군바리이기 때문에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래 얼래 여자들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라며 화장실로 가서 만질 것도 없는 짧은 머리를 매만졌다.
 
“너 군대 가더니 더 못 생겨진거같어..” 라는 친구의 말 한마디에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얼마후면 전역이라는 생각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문이 열리면서 귀여운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내 친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을 가볍게 흔들어 보였다.
 
“야 쟤가 내 후배야 어때?
 
내가 생각 했던 것 보다 훨씬 귀여운 아이였다.
 
“오늘 내가 다 쏜다. 지갑 넣어둬라” 저 여자라면 이 술집에서 파는 가장 비싼 양주도 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홍연화에요~
 
웃는게 너무 귀여웠다.
 
“안녕하세요 소영이 친구 아무개라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가벼운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먹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내 친구는 잘해보라며 자리를 떠났다.
 
내친구가 가고 연화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오빠 아직 군인이라고 하셨죠?”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응... 근데 전역 얼마 안 남았어~ 이번에 휴가 복귀하면 핸드폰도 가지고 복귀할라고~"
 
“전역까지 몇 일 남으셨는데요..?
 
“음 ,,,한달 정도???
 
“아.. ...” 그녀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나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연화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
 
“오빠 차 있으세요??
 
군바리인 내가 차가 있겠냐..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응! 전역하면 엄마 차 내가 끌고 다닐거야” 라고 입을 털어버렸다.
 
“오빠 전역하면 우리 바닷가 놀러 가요~
 
내 머리속은 그녀와 놀러 갈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의 첫만남이 끝나고 나는 우리집과 극과극인 그녀를 택시로 30분 정도 달려서 데려
 
다 주고 다시 40분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갑을 열어보니 오늘 쓰려고 준비한 15만원을 몽땅 다 써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여자를
만나기도 했고 너무 귀여운 연화 때문에 돈이 아까운 줄 몰랐다.
 
휴가 복귀 후 몇 일 지나지 않아서 숨겨놨던 핸드폰으로 몰래 연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벌써 밤12시인데 연화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었는지 주변 소음이 심했다.
 
“나 무개ㅋ 잘지내고 있었어?
 
“아 오빠 안녕하세요~
 
옆에서 남자목소리가 들린다. 당장이라도 나를 막고 있는 저 위병소에 불을 지르고 달려가고 싶었
.
 
“응.. 술 먹나보네..? 누구랑 먹어?
 
“친구들이랑 과 선배들이랑요”
 
내가 아직 군인이라는게 나 자신에게 너무 짜증이 났다.
 
“아 그래... 미안 재미있게 놀아~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가~
 
“네~
 
수화기 너머로 한남자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연화야”
 
“아 그냥 아는 오빠요"
 
내가 아는 오빠라니... 그녀가 너무 미웠다. 그 옆에 있는 남자 주둥이를 대검으로 찢어 버리고 싶었다.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무실로 들어와서 냄새 나는 모포를 뒤집어 썼다. 잠이 오질 않는다 ... 몇 시간이 지났을까? 걱정된 나머지 생각이 나서 다시 한번 연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신발..... 열 통 정도 했을까? 새벽 두 시반.. 어떤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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