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달렸다. 3km 정도 쉬지 않고 달려볼 요량이었으나 150m 쯤 달려보니 이내 무리라는걸 알게됐다. 결국 몇번씩 짧게 끊어서 인터벌로 뛸 수밖에 없었다. 새벽 달리기. 종아리와 허벅지를 타고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새벽공기도 이제 더 이상 차갑지 않다. 내일부터는 좀 더 얇은 옷을 입고 뛰어도 될 것이다. 새벽 첫차가 겨우 다니기 시작한 도로에는 차가 그다지 다니지 않는다. 이 미친듯이 이른시간에 일터에 나가는 몇몇 사람들 사이를 투명인간 처럼 뛰었다. 등 뒤로 기분좋은 땀이 흘렀다. 좀 더 뛸까 말까 고민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떨어진 심폐기능과 함께 내 의지력도 몇년간 서서히 망가졌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오후에는 힌두스쿼트를 했다. 천개쯤은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나 무리. 겨우 500개를 땀을 뻘뻘 흘리며 숫자를 채우고 탈진. 밀리터리 프레스를 하고는 방전되어 오후에 책을 보다 꾸벅꾸벅 졸았다. 생각보다 몸의 상태가 엉망진창이지만 조급해 하지 않기로 한다. 조급함으로 인한 불안으로 망친건 그동안의 삶으로도 충분하니까.
식사 : 새벽- 바나나 한개
아침- 밥, 마늘 6쪽, 계란후라이, 소세지 80g, 참치반캔, 쌈 채소
점심- 김치볶음밥 1공기(마늘, 소세지 80g, 참치반캔, 계란후라이)
간식- 바나나 한개
저녁- 밥, 마늘 7쪽, 양파 반개, 돼지 앞다리살 수육 300g, 쌈 채소
운동 : 3km 인터벌러닝, 스트레칭 20분, 힌두 스쿼트 60*8 +20개 추가, 밀리터리 프레스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