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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유저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7714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38/19
조회수 : 3870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4/06/29 02: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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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담담하게 클유로서의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어제 롤게 사건이후로 현재 활동해온 클유로써 회의감과 책임감을 느꼈고
새 클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만 잡아주고 사퇴할 생각이었으나, 그 시기가 조금 일찍 앞당겨진 것 같습니다.
 
 
 
일단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특히 롤게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현재 밝혀진 단톡방의 내용들은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 입니다.
물론 게시한 게시자의 취향에 따라 수 많은 내용의 톡 중에서 특별한 부분만 강조 왜곡되어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내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어제의 일이 겹쳐
클유 사이에서 특정 유저나 특정 게시판에 불신적이고 불만섞인 감정이 있었고,
업무와 토론용으로 사용되는 단체톡에서 과한 감정의 표출들이 얼마간 있었습니다.
 
닉언급 죄송하지만, 나나리님께서 올리셨던 카톡의 내용 대부분은
어제 운영자님의 공지 직후의 내용이었고,
누군가가 텍스트로 긁어서 고게에 올린 내용은 나나리님의 카톡 공개 이후 불만들이 더 커진 때였습니다.
 
불만 표출은 가능하지만 분명 바른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맞습니다. 잘못된 행동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오래됐다고 하면 오래됐다고 할 수 있는 유저입니다.
그리고 처음 바보님이 클유를 조직할 때 자원했었고 그 이후로 클유로 있었습니다.
운영팀장과 함께 한 시간은 많진 않지만 그래도 바보님이 믿고 세운 사람이기에 따랐고,
모든 클유가 그랬습니다.
 
여러분,
제가 여러분 개개인의 사정을 모두 이해하기 어렵듯,
클유의 사정을 완전히 이해 시키긴 어렵습니다.
 
지금부터의 글은 그냥 '아 그렇구나'정도로만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초창기에는 클유 활동의 룰이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구체적이지 않았고, 이는 마음만 먹으면 전권을 휘둘러서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글이나 리플을 삭제도 가능한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권력을 지닌 계층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옛날에는 오유가 이렇지 않았다고 말씀 합니다.
그랬을 겁니다. 클유가 보고 판단해서 삭제 차단이 막 이뤄졌으니까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그 당시는 삭제 차단이 빈번하게 이뤄졌고,
여러분들은 깨끗해진 것 같은 오유를 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흐름에 거스르면 불합리하게 차단되거나 삭제당한 유저들이 정말로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오유가 특정한 방향으로 치우친 부분이 분명 없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이야 차단이나 제제를 당하면 클레임을 걸 수 있지만,
그 당시는 그냥 떠나거나 눈팅을 해야 하거나 다중 가입을 해야만 했습니다.
( 그 때문에 규칙중 다중 가입건이나 차단후 재가입건은 다중 가입 금지 공지가 나온 이전의 건은 손을 대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바셀 사건으로 인해 워낙 많은 인원이 불합리하게 차단되었고 그중 대다수가 재가입이나 다중 계정을 통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
 
 
 
 
이런 유저들을 다시 확인하고 제재를 풀어주는 일이 운영팀장이 와서 기존의 클유들과,
또 장시간 활동을 쉬고 있던 저같은 오래된 클유들을 데리고 했던 첫번 째 일이었습니다. 
 
특히 바셀사건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클유 계정으로 차단되거나 제재당한 사람들은 거의 전부 재심사를 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시사게나 다른 게시판에서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시다가 제재당했던 일부 분들이 풀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많은 추측들이 나왔습니다.
 
오래전에 차단된 걸로 보였던 사람들이 무덤에서 다시 돌아온 것 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두번 째 일은 규칙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바셀 사건으로 인해 클유의 무단적인 행위가 문제가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클유가 제재 가능한 명확한 규칙이 정해졌고 제재 방식도 한 사람의 독단적 행위가 아닌
다수가 토론과 표결을 통해 제재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습니다.
 
 
규칙을 만드는 일은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운영진(바보님, 운영팀원들, 운영팀장)에서 초안 뼈대를 가져오면
저희는 그걸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맞는지 검증하고 세부 사항을 토의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를 다시 운영팀장님이 운영진에 전달하고 운영진에서 재토의 해서 규칙을 세웠습니다.
 
일련의 과정들이 4줄로 요약되었지만 기간은 몇달 넘게 소요가 되었고,
아직 몇 부분은 세부 사항을 정리하는 중에 있고,
특히 '저격금지' 조항은 저희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몇번이나 격렬한 토론 거리가 되었던 사안이며,
최근의 이슈로 인해 운영진측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숙고하는 중이었습니다.
 
또한 클유분들 중 허위 저격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크게 당하셨던 분이 계셨고,
그분의 이야기에 모두들 동감했기 때문에 개개인적으로 저격금지 사안에 불만이 있어도 일단은 규칙대로 처리하자는 내부적 흐름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 와중에 새 클유가 뽑혔고
클유 내부에서 토의와 표결을 통해 제재 여부를 결정하는 처리반,
처리반에서 처리한 사안들을 재평가 및 검토하는 심의반,
심의 확정 후에 클레임이나 기타 사안에 의해 심의 완료된 케이스들을 재검토하는 재심의반
으로 세분화가 되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새 클유분들은 이런 토론을 별로 겪지 않았고,
이미 어느정도 규칙이 정착되고 기존의 클유들이 규칙에 완전히 적응한 이후에 들어오셨습니다.
이로 인해 어느정도의 오해가 분명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클유직을 하다보면(저희들은 스스로 잉여나 떨거지라 부릅니다만...)
 
처음에는 업무나 개인일과를 병행해서 클유직을 하기 때문에 업무량에 놀라고
클유끼리의 격렬한 콜로세움에 놀라고
집요한 외부세력의 운영진 전복 시도에 놀라고
세부적인 규칙에 머리를 싸매다가도 익숙해진 자신에게 놀라고
마지막으로 처리한 클레임의 강도에 놀라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저는 이에 대해 여러분이 이해할거라 여기지도, 강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당연합니다.
일반 직장인인 제가 의사친구의 이야기를 하등 들어본들 그들을 완전 이해하기는 실로 어려운 겁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지요.
실습을 해본다고 한들 평생 업으로 삼는 사람과는 시각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께 제가 바라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의 특정 부분과 비교하면서 '아 그렇구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정말로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 가운데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고,
어려운 일들을 겪기도 합니다. 좋은 일들을 겪기도 하죠.
하지만 그 어떤 일이든 그 일들이 매번 일어나게 된다면 익숙해집니다. 놀라울 정도로 둔감해집니다.
 
그리고 분명 익숙해짐과 둔감해짐을 겪다 보면 방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 클유들은 새로운 규칙에도 익숙해졌고,
이미 격렬한 토론을 통해 내부적인 방향과 공유하는 시각, 시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이번 사안도 그 방심에서 온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외부 세력이나 기존 제재 당했던 유저로부터 운영진을 향한 공격이 잦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공지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저희중에는 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롤게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위에서 언급되었던 전 클유분과
어제 양심선언(?)을 한 또다른 전 클유분 정도였습니다.
 
해당 사안에 박식하지 않다보니, 지속적인 클레임과 저격논란에 대해 아무래도 기존에 처리하던 익숙한 방법으로 처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수 차례 내부적으로 p모 유저에 대해 표결을 했지만 저희가 가진 규칙에는 해당 유저를 제재하기엔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었고
특히나 롤에서 잘못한 유저를 오유에서 제재한다는 점에 저희가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저희가 좀 더 심사 숙고하지 못한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규칙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유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규칙에 의존하고, 익숙해 따라갔던 저희는 해당사안의 흐름을 완벽하게 놓쳤습니다.
(이에 대해 조금의 변을 하자면 규칙대로 가는 것이 대개는 안전합니다. 지독한 클레임으로부터나 혹은 비판 비난으로부터 말입니다. 특히나 옛날의 클유들이 애매한 규칙으로 잘못된 제재들을 가한 과거도 경계해야 했고, 더군다나 최근에 지속된 운영진과 클유를 향한 불신은 규칙을 넘어서는 것을 아무래도 불안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도 어줍잖은 제 변명일 뿐입니다. 분명 저희가 잘못한 사안입니다.)
 
 
 
롤게의 흐름은 처음에는 특정 유저에 대해 조심하라는 경고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고가 조금 강해지고 공개저격의 특성을 갖기 시작하자 클유들은 제재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재가 이뤄지자 이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과 함께 화살이 운영진으로 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흐름을 놓친 운영팀장과 클유는 이에 대해 운영진 저격의 연장선상 혹은 그와 관련한 사안으로 보았던 것 같습니다.
전 클유가 올렸던 글 중에 운영팀장이 '늘상 있던 일'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이에 대한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매 주마다 운영진의 의도를 왜곡하고 폄하하고 저격하는 일이 있어왔고 조사를 시작하면 대개는 실제 그런 케이스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부분에서도 그런 영향이 있냐 없냐는 차치하고,
그 이전에 정확하고도 중요한 팩트는 롤게에서 p모 유저로 인해 피해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가장 중요한 것을 간과 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여튼 그렇든 아니든 일은 일어났고, 정신없는 와중에 활동이 전혀 없으시던 새 클유분 중 한분이 돌연 나가시더니
운영팀장을 저격했고 일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내부에서는 콜로세움이 일어났었습니다.
그 상황 중 일부를 스샷으로 찍어 올리셨던데 그 내용은 일부입니다(잘못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체 내역을 가지고 있는 클유분이 몇분 계시지만, 저는 공개 요청을 하고픈 생각도 없습니다.
잘못한 부분이 있어서 사과하는게 맞고, 그 외의 내용은 개인적 프라이버시이며,
단톡 내의 이야기는 신뢰 가운데서 오프 더 레코드로 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이미 깨져버린 마당에 공개되도 별 상관은 없지만요...
 
콜로세움의 주된 내용은 요약하자면 특정 게시판의 유저들이 현재 나온 규칙을 어기면서 까지 저격을 하는게 옳은가였습니다.
 
물론 저격에 대해서는 누차 말씀드렸다시피 기존 클유 가운데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었고,
운영진에서 이에 대해 세부적인 조정이 있기 전까지는 기존 규칙을 존중해달라는 바보님의 요청에 따라
공개저격 금지조항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184]
세부적인 사안이 정리 될 때까지는 불만이 있더라도 기존 규칙을 고수하자가 주된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운영진이 아직 고민하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기다리지 못하는 유저들에 대해 나왔던 이야기들이 그 스샷입니다.
 
 
내부에서 콜로세움이 일어나면서 1차 멘붕이 있었고,
바보님의 어제 새벽 공지에 2차적 멘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톡 스샷이 올라온 후 3차적 멘붕상태에 있었습니다.
 
그 3차적 멘붕 상태를 누군가가 또 긁어다가 올렸습니다.
 
 
그게 오늘 있었던 일입니다.
잘못하지 않았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클린 유저가 잘못했다는 것과 클린 유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개인일도 하면서 짬짬히 토론도 하고 표결도 참여하면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나마 쉽게 하려면 규칙에 익숙해지고 규칙대로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규칙대로만 하면 어느 분 말씀처럼 기계같다는 소릴 듣습니다.
그래서 토론과 토의를 합니다. 하지만 부족했습니다.
부족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고...참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클린유저도 똑같이 유저고, 오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아 그런 부분도 있구나...정도만 생각해 주세요.
 
저는 이제 클유직을 내려놓고 일반 눈팅 유저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이제는 더 나은 방침이 생기겠지요?
더 좋은 분들이 오유를 만들어 갈거라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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