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야당은 뭐하고 있냐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고,
탄핵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야당이 역풍을 맞게 될거라는 글도 봤습니다.
제가 오히려 그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진지하게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 보신 적이 있는지.
최순실이 국정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지기 전부터, 사실 박근혜는 탄핵 되어야 마땅했습니다.
저도 대통령 임기가 하루가 남더라도 탄핵으로 끌어내려 '우리는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사태에 비해 탄핵은 너무 평화적인 것 같습니다. 탄핵 당하고 전두환처럼 떳떳하게 살아서 돌아다니는 꼴을 봐야하나요?
페이스북에 '프랑스였으면 오늘 밤 광장은 미어터졌다'는 아직 움직임이 없는 우리를 개탄하는 듯한 글이 있던데,
지금 당장 움직이지 않는다고 우리 국민이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만, 아직 밝힐 것들이 더 남았고, 처벌할 사람들이 모두 엮여 나오지 않았고, 박근혜와 함께 가장 먼저 처벌해야 할 최순실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는 이미 가만히 놔둬도 기울어질 배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혁명도 귀족들에 대한 분노, 여왕에 대한 분노는 계속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작은 사건 하나 하나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국왕이 보낸 군대 (제가 생각하는 혁명의 도화선) 로 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 또 거기에 자극을 받은 민중들의 행진., 의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건들도 이런식으로 진행되었겠지만, 지금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고 단두대 부분이 인상적이기 때문에 한 번 예로 들어 봤습니다.
요는, 아직은 물을 덮히는 단계로, 끓는 점으로 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사실 여기저기서 규탄의 목소리, 소규모 시위는 일어나서 수온을 높히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후불제 민주주의' 라는 단어가 자꾸 떠오릅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몇몇 영웅적 인물들에게 가불 받아서 얻은 민주주의로, 아직 그 쉽게 얻은 민주주의의 값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고 정리해 보았는데요.
지금도 또 다시 의회에게, 야당에게 그 역할을 떠넘기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이런 일은 몇 번씩 반복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10.26일 이라고 누군가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이라도 했다면 오히려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 시점이 행동하기 좋은 시점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뚜렷하게 갈피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왜 청년들은 행동하지 않는가, 왜 야당은 가만히 있는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처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행동할 때가 왔을 때 같이 행동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처벌 받을 사람은 확실히 처벌 받고, 국민을 진정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