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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노콘] 시립 인형상담소와 폭탄소녀
게시물ID : animation_214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라색맛홍차
추천 : 2
조회수 : 3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29 01:26:15

 ......그리하여 2090년 시작되어 2098년 완료된 Thinking Doll Project, '생각하는 인형 계획'에 의해 양자두뇌 안에 인간을 그대로 모방한 인공지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 통칭 '인형'이 탄생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현재와는 다르게 우리 인류중에서는 '인형'의 탄생을 혐오스럽고, 공포스러운 일로 여기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인간들 간에 인형의 존재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로 크나큰 분쟁이 일어났다.
 재미있게도 이 분쟁을 해결한것은 인형들이었다. 감정 소프트웨어의 개발로 인간과 더욱더 흡사해진 2세대 인형들은 자신들을 '탄압'하는 인간들에 대하여 반항하기 시작했고, 곧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인간의 편에서 '탄압자'들에게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인형혁명'이라 불리는 이 혁명은 양측의 인간들에게 인형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강요했다. 인형들은 더이상 예전처럼 프로그래밍에 따라 명령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아니었다.
 그리고 '인형혁명'이 일어난 이후, 인형과 인류는 '계약'을 맺게 되고, 2157년, '인형관리국'과 '인형법'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서 나는 '인형법'에 대해서 요약하려한다. 인형법 자체는 꽤 복잡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지만, 전체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 인형은 인간을 창조주로서 존중한다. 인간은 인형을 피조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한다.

 2. 인형의 사회적 권리는 그 인형이 오직 '인간 소유주'를 가지고 있을 때에만 인정된다.

 3. 인형이 존중해야할 최우선권자는 '인간 소유주'이다.

 4. 인간의 필수적인 임플란트를 제외한 사이보그화를 금지한다. 이는 인형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마지막 조항은 알다시피 인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법이다. 재생치료가 가능해졌기에 이미 사이보그화는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마지막 조항은 인형법과 연결되어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그 의미는......


-<엄석대 저, 제 2의 존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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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욱한 먼지, 흘러넘치는 타서 눌러붙은 냄새들. 그것은 전쟁터의 냄새였다. 테라포밍 이후로 단 한번도 혹독하지  않았던 메졸 행성의 환경에 익숙한 피난민들에게 이러한 황야는 낯설었다.
 이 '작은'전쟁이 일어난 것에 대해 이 피난민들의 잘못은 그리 없다. 그저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꽉막힌 지도자를 멋지다고 착각하고 뽑은 점일 것이다.
 하지만 전쟁 속에서 그들은 그것에 대한 후회조차 할 수 없었다. 어쨋건 그들은 태어날 장소를 잘못 선택했다는 실수로 인해'폭도'이라 불리게 되었으니까.
 그런 사정을 알기에 진짜 그 '폭도'의 일원인 병사도 씁쓸한 표정으로 그들을 거점에 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검사는 철저해야 했다. 정부군이 '비 인가 인형'을 쓰고 있다는 보고가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지역의 저항군을 지휘하는 중년의 남자는 그 보고들에  한숨을 쉬었다.
 군용 인형이 있는게 놀랄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인형에 '정부'가 불법적인 가공을 가해서 인간과 구별이 안가도록 만들어 요인 암살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은 웃지도 못할 일이다.
 남자는 병사들에게 내릴 지침을 생각해 봤지만 각지에서 들리는 보고가 사실이라면 그 지침은 쓸모가 없었다.
 스캐너. 아마 교란기를 사용해서 인간으로 판독 될것이다. 물론 이것도 인형법에 위배 된다.
 눈동자. 마찬가지로 법을 신경 안쓴다면 렌즈로도 인형 특유의 기계눈을 인간처럼 둔갑시킬 수 있다. 일부 인형 애호가들이 리얼리티를 위해 고안한 방법이 불법 암살용 인형의 기초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표정. 군용 인형은 감정 소프트웨어가 없다. 하지만 이 많은 난민들 중에 특출나게 무표정인 사람을 찾으라는 명령은 제정신인 지휘관이라면 내리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인지 노인인지도 알 수없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한 순간 비명과 함께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물론 남자는 열렸다는 표현에 동의 할 수없었다. 적어도 여닫이 문은 위로부터 세로로 쓰러져 큰 소리를 내면 열리지 않는다.
 그리고 동시에 시체를 동반하지도 않는다.
 남자는 일어나며 혀를 찼다.
 노인 모습을 한 인형은 본적 없지만 적어도 아이에서 어른의 모습까지 인형은 존재한다. 문제는 이들이 결국 암살용 인형이라는 것이다. 예를들면 힘없이 웅크리고 있던 여인이 순식간에 손아귀 힘만으로 사람을 목을 꺾을 수도, 엄마를 찾아 울던 아이가 눈깜박이는 사이에 총을 뺏어서 익숙한 자세로 머리를 겨누고 있을 수 있다.
 전장에서 인형이란 그런 존재였다. 절대 겉으로 판단 할 수없다.
 그러니 앞에 서있는 조그마한 흑발 소녀가 경비하던 병사를 절명 시켰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그리고 병사의 권총집에서 사라진 플라즈마 피스톨의 행방은 분명 소녀의 오른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검은 머리에 회색빛 눈은 자연스러웠고 여기저기 뭍은 검댕과 먼지를 본다면 인형소녀 밑에 시체가 되어있는 병사도 그냥 부모잃은 소녀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피난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섞여있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필요한 인내심이란 것이 군용 인형에게는 필요가 없다.
 "이봐 인형, 지금까지 몇명이나 죽여봤나?"
 그러나 인형소녀는 대답없이 곧바로 피스톨을 들어올렸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다. 다리를 어깨넓이 수준으로 대각선으로 배치하고 오른쪽 무릎을 살짝 굽혀 무게 중심을 반동에 대비해 앞으로, 권총을 잡지 않는 왼손은 오른손 밑으로 대어서 조준을 정확히 한다. 그리고 사선은 정확히 남자의 심장.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생소한 모습이다. 적어도 그의 인생에서 어린 아이가 정말로 이렇게 모범적으로 총을 잡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것이다. 남자는 너털 웃었다.
"총은 이렇게 잡는 거라고 부하놈들에게 좀 보여주고 싶군."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인형이 잠시 당기려던 방아쇠를 멈추었다. 심박수가 너무 안정적이다. 홀로그램, 어쩌면 본인과 닮은 인형을 가져다 둔 것일 수도 있다.
 검은 머리의 인형소녀는 그것을 의심할 정도로 암살에 타고나도록 만들어져있었다.
 그리고 남자 또한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시간낭비를 하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인간님들이 쉽게 죽어줄거라 생각하지 마라."
 순간 캐비닛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검은 인형 소녀는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것을 식별하고 총구를 돌렸다.
 동시에 튀어나온 것이 검은 소녀의 손을 쳐냈다.
 검은 인형 소녀는 손으로 부터 튕겨나가는 권총을 확인하며 동시에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인형을 보았다.
 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였다. 동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를 가진 그 소녀의 사파이어와도 같은 눈동자는 그 소녀가 인형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마치 카메라의 렌즈를 연상시키는 인형 특유의 눈이다.
 검은 소녀는 곧바로 금빛 소녀를 옆구리를 향해 돌려차기를 날렸지만 금빛 소녀의 반응이 더 빨랐다. 곧바로 검은 소녀는 발을 잡혀서 돌려차던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던져졌다.
 "모델명 '앨리스' 겉보기에는 단순한 가정용 인형 카데고리에 들어가지만 더스크 코퍼레이션에서 생산한 제대로 된 군용 인형이지."
 벽에 박혀서 전자음을 내며 몸을 끼긱대는 검은 소녀가 감정없는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순간 빛나는 그 두 눈에는 놀람도 분노도 없었다. 남제에게는 그 눈빛에서 그저 목표를 다시 앨리스라는 인형으로부터 남자로 재설정했다는 의미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앨리스는 다른 것을 보았다. 인간이 아닌 '인형'이기에 알 수 있는 아주 순간의 인식이었다.
 "타겟의 이상현상 확인. 내부 소형 핵융합로의 자폭장치 가동으로 판명."
 남자는 놀라서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앨리스는 주저없이 검은 소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소유주의 안전을 우선으로 확보하겠습니다!"

  테라포밍 이후로 단 한번도 혹독하지  않았던 메졸 행성의 보기 드문 황야에, 작은 불꽃이 일었다. 핵융합로 과부화로 탄생한 작은 태양이다. 그 빛은 아주 작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늘에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위에서 내려다본 하찮은 세계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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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땅에 금빛, 하늘에는 녹빛

2화 - 얽힘

3화 - Melt down

4화 - I stay here

에필로그 - Light your hear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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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라노콘 참가자 보라색맛홍차입니다. 프롤로그가 좀 긴가요?

사실 이건 3년전 군대가기 전에 쓴 소설을 다시 재발굴해서 리메이크 하고있는건데요.
그때 애니파티였나 그런곳에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이 소설은 '본격 SF 스릴러 치유 일상물'을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일단 한 두개라도 만족시켜볼께요.

하루하루가 힘든 이공계 대학생인지라 과제와 밀린 복습의 산에서 허우적대며 겨우겨우 스마트폰으로 txt 파일을 만들며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좀 많이 쓰고 싶은데;; 일단 1화는 반드시 업데이트 할 생각입니다.

아마 삽화도 없고 그냥 글뿐인 라노벨이 될것 같지만, 콘테스트 기간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P.S 저는 M이라서 막 욕해줘도 좋아합니다. 아, 덤으로 제가 쓴 글에 대해서 비판을 해주신다면 더욱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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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 한번 폰트를 12포인트로 늘려봤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졌나요? 더 킁거 만들까요?

3.30 - 아무래도 12포인트는 너무 큽니다 @_@ 다시 줄였습니다. 그리고 1화 업데이트

4.13 - 마감 전날 완서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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