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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니 문득 군대에 있을때가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military_40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면먹어영
추천 : 1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9 02:56:34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혼자 생활하다 보니..
 
같이 부대끼며 생활했었던 군대생각이 많이 나네요 ^^...
 
다른 사람들이랑은 다르게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던 군생활..
 
단지 군번이 꼬여서 1년가까이 막내를 한다는게 엄청난 스트레스 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았네요 ^^
 
상병2호봉떄 선임이 70% 후임이 30%였고 제가 완전 짬막내였던지라 선임들도 고생한다고
 
실수를 해도 안혼내고 px가서 먹을거 사주고 모두 작업하고 있을때 말년병장이랑 상병실세들이 와서 같이 담배나
 
피러가자고 하면서 저 좀 쉬게 해주려고 했던 배려..그때는 잘 못느꼈지만 점차 선임들이 전역하고 나면서 많이 생각났던거 같아요 ㅎㅎ
 
내 딴에는 많이 배려 해주는 편이었는데 후임들은 그걸 잘 모르고..저도 계급은 상병이지만 후임층이었으니까 그런 생각했던게 기억나네요ㅎㅎ
 
처음 부대 전입왔을때는 완전 고문관이었었는데..이등병의 생활에 나오는 그 정도 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이 혼나고 그래서 그땐 서러웠었던 기억도 많이 나네요. 당시 그때 살도 많이 쪘던지라 둔하고 자꾸 실수연발하고 그랬던것도 원인거 같네요.
 
차츰 부대에 적응을 하면서 일과 끝나고 할일 다하면 살빼려고 맨날 구보하고 그러면서 살 빠지고
 
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임들이 저 체력관리장 가는것도 허락해주면서 거의 3달만에 15kg가 빠졌었네요 ..ㅎㅎ 이거만 생각해도 군대가기 잘한거같아요.
차츰 그렇게 운동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부대에서 힘캐(!?)가 되어버려서 덩치 좀 있는 선임들이랑 맨날 작업하러 다니고 그러다보니
 
점점 저에 대한 대우도 좋아지고 말로만 듣던 A급이라는 소리도 들을 정도가 되었네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저 역시 칭찬을 차츰 차츰 듣게되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많이 노력했던거 같아요.
 
군대 오기전 그 소심했던 성격도 같이 군생활하면서 점점 활발해지게 되고 분위기도 띄울줄 알게되고..
 
게다가 저희 부대는 악폐습이 그렇게 심했던 부대는 아니어서 그런지 더 좋았던 거 같아요.
 
비록 막내가 모든거 다한다는 그런게 있긴했지만 알게모르게 선임들이 도와주긴 했었어요 ㅎ......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은 원인이긴 했지만
 
모든 과업을 제가 다 해야한다는게..
 
생활관에 분대가 2개 그리고 앞분대 막내가 저랑 동기인지라 경쟁을 많이 하긴 했죠..경쟁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지면 털리니까 ㅠㅠ
 
아침 6시에 기상을 하면 10분전에 미리 기상을 해서 잠깨고 대기하고 있다가 6시정각 기상하자마자 바로 뛰어가서 불키고
 
커튼 걷고 선임들 모포잡아주고 마지막으로 제 모포 잡은다음 제일 먼저 군복입고 점호에 나가고 제일 크게 소리지르고
 
제일 크게 애국가 부르고 제일 열심히 도수체조 하고 구보할떄 군가 제일 크게 부르고..
 
점호 끝나면 오와 열 맞춰서 밥먹으러 가고 생활관 가면 09시까지 정비할거 정비하고 공부할거 공부하다가 작업하고
 
12시에 점심먹고 16시에 일과 끝나면 17시반까지 전투체육하고 그 후에 조사할거 조사하고
 
밥먹고 빨래하러 가고 관물대 정리하고..맏선임이나 맏맏선임한테 보고하고 운동하러 간다음 20시에 들어와서 미리 걸래 빨아놓은다음
 
20시 반에 청소, 그리고 TV보면서 대기하다가 09시에 분대활동(?) 생각이 잘 안나네요..
 
21시 반에 점호하고 점호 끝나면 당직사관이 누구냐에 따라 TV보고 (격오지 중대라 TV연등은 많이 자유로웠어요)
 
취침하고 근무하고..근무시간이 털림의 장이었죠!!
 
그냥 멍하니 사회생각하고 앞으로에 대한 꿈 생각하고 공감대 있는 선임이랑 이것저것 얘기하다 보면 근무시간이 끝나서
 
미리 선임이 사놓았던 라면이랑 냉동 먹은다음 담배 한대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죠.
 
게다가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시설도 좋아서 생활관이 다 신식관물대에 2층침대를 썻었죠(개인침대로 곧 바꼇지만)
 
침상은 전입와서 딱 1달만 생활했었네요 그리고 아직 생각나는게 처음 전입온날 분대원들이 저 강제로 눕혀서 TV보게 한거..
 
일주일 동안은 그래도 눈치 많이 보여서 직각자세로 있었지만 그 후로 침상에 기대다가 누워서 TV보는걸로 바꼇죠^^
 
친구들한테 그 얘기 해주니까 거기가 군대냐고 그런 말 많이 들었는데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그걸로 놀렸죠
 
부러우면 너도 우리부대로 전출오라고 ㅋㅋㅋ
 
그러다가 상병3호봉때 갑자기 행정병으로 파견가게 되면서 격오지에서 대대로 갔는데 대대본부 소속으로 밑에 상급부대로 파견가면서
 
행정업무를 하게됐죠..근데 일반 군수나 인사 정작이랑 달리 제가 했던 행정업무는 3달에 1주일 빼고는 무척 한가했던 업무라
 
인트라넷 소설 보면서 시간 많이 때웠었네요.. 아직도 생각나는 그 필력들 ..aeio님 같은 분들이 널려있었던 곳이죠 =ㅂ=
 
NOVEL..하숙생 이야기..은유하..자취생..혼혈여대생 모모..그 외에도 기타 엄청 많았던 소설들..
 
제 심금을 울렸던 소설들이었는데 ㅠㅠ...아직도 생각나네요. 그 소설 보면서 메말라져 가고 있었던 감성이 살아나게 되는것이..
 
그렇게 반년정도 파견생활 하다가 전역하고 이제 8개월차가 되가는데..혼자 생활하다보니 사람의 정이 많이 그리워졌네요.
 
밤에 자려고 눈을 붙일때면 저에게 다정하게 대해줬던 선임들 얼굴이 많이 생각나기도 하고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많이 생각나고
 
훈련할떄 있던 소소한 추억들이라던지..언제 그렇게 친했던 선임들 한꺼번에 만날 날은 없겠지 하고 아쉬워하고요.
 
정말로 군대는 한번쯤은 갖다와도 좋은곳이에요..사람의 사고방식이 미필일때랑 많이 달라져서 나오는거 같고요.
 
좀 더 책임감이라는게 생기고 자립심이라는것도 생기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면서 사람을 보는 눈도 길러지는거 같고요.
 
아 참! 책도 정말 많이 읽게 된답니다 ^^..할게 없으니 독서라도 하는거죠..아직 군대 안가신분들
 
군대 가봤자 배울것도 없고 2년이라는 시간 버린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자기 군생활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거같아요. 저처럼 운동을 해서 살을 뺀다든지..전 군생활동안 20kg를 뺏죠ㅋ
 
공부를 한다던가(부대에서 요새는 공부하는 사람 많아요 공부를 하게 부대에서 조장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으음..마무리를 어떻게 짓지.
 
공부하다가 갑자기 군생활 생각나서 이렇게 글로라도 남겨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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