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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중앙일보 이정재의 시시각각
게시물ID : freeboard_3597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가다검제
추천 : 0
조회수 : 28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9/08/27 00:06:01
국장이 끝났다. 그는갔다. 꿈결같이.
운명이 대중검자라 이름한 이. 한 자루 검으
로 일세를 종횡한 뒤 세상의 끝을 본 사람. 살
아서는 무림의 희망으로 불렸고, 죽어서도 민
초의 별로 일컬어질 이름. 무림실록은 그를
이렇게 기록할 것이다. (1997년 '대권무림'이
란 정치풍자물을 1년간 연재했다. 당시 대선
판을 무협에 패러디했는데,DJ에게 붙여준 별
호가 대중검자 였다. YS 는 공삼거사. 85년 세월 
대중검자가 살아냈던 대한민국은 또 하나
의 무림이었는지 모른
다. 창칼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글은DJ
의 서거를 맞아 무협체
로풀어쓴조문이다.)
대중검자의 성명절기
는 바람검법이다. 호남
무림에서 한번 검을 쳐내면 순식간에 전국 무
림이 바람에 휩싸이곤 했다. 호남 무림의 패권
을 오래도록 놓지 않아 호남제일존으로 불린
다. 바람검법은 공삼거사의 참계도(닭
의 목을 치는 칼)와 함께 강호 이절로 불렸다.
공삼의 참계도란 이름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참계초식에서 따왔다.
검자가 주판을 놓고 상인의 길을 떠나 무림에
입문한 건 나이 서른의 일이다. 그로부터 17년
이 흐른 무력 71년 당시 지존인 박통과의
비무( 무공을 겨룸)로 세상에 큰 이름을
떨쳤다. 첫 도전이었지만 박토의 가슴을 서늘
케 한끝에 아깝게 패했다. 위기는 그때부터였
다. 그의 재도전을 두려워한 박통의 살수가 도
처에서 덮쳤다. 검자는 8년 세월을 숨죽이며 지
내야 했다. 무력 79년, 박통이 부하의 암습으로
죽자 그에게도 기회가 온 듯했다. 그러나 검자
를 기다린건 독두광마 전두
의 또 다른 살수였다.그는 필사의 위기를 넘어
미국으로 도주했다.검자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
했다. "판관의 입만 봤다. '사형'의 사자를 발음
하려면 입이 가로로 벌어져야 한다. 판관의 입
이 가로로 벌어지는 순간, 절망이 덮쳤다. 그러
나 죽음을 겁내 군부와 타협할 수는 없었다."
그에게 죽음보다 더한 좌절이 찾아온 건 무력
92년. 세번째 무림지존 도전에서 공삼거사에게
패한 직후였다. 그는 검을 꺾고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의 심경을 담았다는 시구절이 전한다.

"장부나이 삽십에 주판 놓고 검 들어/
 무림에 뛰어들어 천하를 세우려했네/
 걸음걸음이 칼산이요,곳곳이 검숲이라/
 한번 떠난 민심은 영 돌아오지 않네/
 백 가지 생각, 천 가지 궁리가 소용없으니/
 기운 다하고 힘 빠져 나갈 길 보이지 않네"

검자에게 민심은 모든 것이었다. 그는 민심
을 얻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고 믿었다. 민
심이 떠난 아픔은 죽음의 공포보다 그를 더 절
망케 했다.
그러나 '흙먼지를 말고 다시 일어난' 검자는 
무력 97년 제 15대 무림지존에 올랐다. 네 번째
도전 끝이었다. 지존좌에 오른 검자는 대중경제공
과 햇볕초식을 창안했다. 환란으로 망가
진 경제는 대중경제공으로 다스렸다. 북풍은
햇볕초식으로 상대했다. 역대 무림지존 중 북
풍을 감싸 안은 이는 검자뿐이었다. 다만 햇볕
초식에 이은 무차별대북황금살포공은 두고두
고 강호의 시빗거리가 됐다. 무력 2009년 지병
이 악화돼 서른일곱 날의 투병 끝에 숨을 거뒀
다. 기축년 팔월 열여드레날, 강호는 공식적으
로 그의 사망을 선언했다.
 검자의 공을 말하는 이는 그를 일러 민
주무림의 구성이라 하고,과를 말하는 
이는 무림 분열의 수괴라 하나 모두 과장된것이다.
벌써 그의 이름을 잇고자 하는 이들
이 서로 공명을 다투고 있다 하나 또한 부질없는 짓이다.
검자의 바람검법은 수많은 세월 수련과 인고가 필요하다.
검자외엔 달리 익혀낼 자가 없다.
호남무림에서 "검자 이전 검자 없고, 검자 이후 검자 없다"는 예기가 나오는이유다.
무릇 그를 잇고자 하는 이는 헛된 욕심과 다툼에 앞서 삼가는 법부터 배워야 할것이다.
검자가 마지막 남긴 것도 화해와 용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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