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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훌륭한 보육교사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게시물ID : gomin_771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29oY
추천 : 2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7/17 22:57:21
20130717223208293.jpg
 
어린이집 실습 중이에요
오늘 저것들 만들었어요
우리반 아가들 가지고 놀면 좋을 것 같아서 만들었어요
어끄제 오전간식 먹고 간식통 주면서 가방에 넣으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엎드려서 간식통을 잡고 "부웅~" 하면서 운전하는 시늉을 하면서 놀았더니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부웅~"하고 놀길래
이틀동안 고민하다가 퇴근하면서 집에 오는 차 안에서 핸드폰으로 검색하면서 자료 찾고
비 오는데 우산 안가져와서 비 조금씩 맞으면서 문구점까지 들렸다가 집에 왔어요
오자마자 삶은 계란 하나 먹으면서 컴퓨터로 유턴표시판, 어린이 보호 표시판 찾아서
따로 포토샵 깔아서 처음으로 직접 일일히 해봐서 파일 만들어서 프린트하고
재료들 준비해서 자르고 붙이고, 생각보다 잘 안붙어서 테이프도 여러개 쓰고, 글루건 쓰다가 손 데이고
장난감 핸들이 너무 커서 다시 잘라서 다시 만들고....
가위질로 일일히 자르고 생각보다 커서 선에서 벗어나서 이쁘게 자르려고 또 노력하고 ...
집 오자마자 벌써 거의 다섯시간째 만들었는데..
 
만들고 뿌듯해서 같은과 동기들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저렇게 만들어도 돼..?' '뭐라안해?'
...... 
처음에는 엄청 신났었어요
애들이 좋아하겠다 , 애들 반응봐서 핸들도 더 만들고 막 신났는데
신호등 목에 걸어주고 자기들끼리 놀게 해봐야겠다 게임도 생각하고
교실 어디에 판들 걸지 고민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노력하고 고생하고 좋은 마음으로 만들었어도
결국 남들눈에는 허접하고 허술하고.. ㅎㅎ
 
차라리 프린트해서 코팅하면 이뻤을텐데 괜히 표시판도 일일히 만들었고
사실 핸들도 너무 허접하고.. 그냥 간식통으로 가지고 놀 시간이나 줄걸
 
나는 내가 손재주도 좋고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고, 훌륭한 보육교사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실습하면서 4주째 되니까
내 마음도 그렇고 내 성격도 그렇고 내 태도도 그렇고 내 재주도 그렇고
별거 없었나봐요
 
속상하네요 표시판 실물사진 이쁘게 프린트해서 내일 코팅해서 가져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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