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지구의 남극과 북극이 서로 뒤바뀝니다
지구의 남북극은 평균 30만년의 간격을 두고 서로 완전히 뒤바뀌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뀐 시점이 기원전 78만년전이지요.
즉, 이 말은 언제라도 지구의 자기장이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구의 자기장의 세기는 매 100년마다 6%씩 약해진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계산대로라면 3500년쯤 오면 지구의 남북극은 서로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기존과는 달리 강력한 지구 자기장의 보호가 사라진 3500년에는
태양이 발사하는 하전입자들의 폭풍때문에
지구의 인공위성들과 궤도상 구조물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우주선까지
모두 큰 피해를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지상에 있는 동식물들은 무사하답니다.
이 과정에서 태양풍이 지구 대기권중 전리층에 도달하면
전리층에 존재하는 미약한 자기장을 일시적으로나마
원래 존재하던 강력한 자기장 수준까지 끌어올려준다고 합니다.
태양풍에 지구가 종말을 맞이하는 영화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군요.
3500년 대통일 이론의 증명이 완료됩니다
인류가 최초로 건설한 입자가속기는 작고 초라했으며
21세기 초반의 그것은 고작 몇 테라-볼트수준의 에너지만 생산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4번째 천년기의 중반쯤 오면 입자 가속기의 크기는 태양계 전체를 빙 둘러쌀 정도로 커지고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과학실험에 착수 할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에너지를 생산할 것입니다.
바로 입자에 막대한 에너지를 투사시켜 대통일 에너지 상태로 전환하고 관측하는 일이지요.
이 입자가 바로 우리 우주가 최초에 태어난 직후의 입자모양입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에너지중 중력을 제외한 3가지 에너지인
약력, 강력, 전자기력의 세기는 지금과는 달리 우주가 태어난 직후에는 똑같았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인류는 우주가 태어난 직후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게 된겁니다.
4000년 컴퓨터 과학의 발전이 정점을 찍습니다
인류의 생물학적 그리고 기계공학적 후손들은 (자손과 피조물들)
컴퓨터 과학의 기술수준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처리속도와 성능은 극도로 빨라지며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이며
현 우주의 물리법칙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이 시점부터 컴퓨터 과학은 더 이상 발전가능성이 존재하는 학문의 연구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과학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가 되어버립니다.
10,000년-15,000년 용골자리 에타 별의 초신성 폭발이 우리 은하에 도달합니다
용골자리 에타 별은 우리 은하에서 가장 크고 불안정한 별입니다.
표면온도가 너무 높아서 별을 구성하는 가스를 제대로 붙잡아두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표면에서 플라즈마줄기가 줄줄 새어나오는 형국입니다.
1843년에 처음 발견되었을 당시 용골자리 에타 별은 밝기 등급이 -0.8로서
한동안 인류의 밤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별이 되어주었습니다.
이후 빛을 잃고 잠잠하다가 다시 밝아지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입니다.
이 별의 밝기는 주기적으로 크고 밝아지다 다시 작고 어두어지는 방식으로 맥동하며
자신이 이미 심지에 불이 붙어버린 다이나마이트라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렇게 맥동하다가 더이상 버틸수 없게 되는 시점에서 용골자리 에타 별은
우리 은하에서 가장 치명적이며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바로 극초신성이지요.
용골자리 에타가 한번 폭발하면 그 밝기는 우리 은하 전체보다 더 밝아질 것입니다.
지상에서는 대낮에 맨눈으로도 그 폭발을 볼수 있을것이며
밤이 되면 만월의 밝은 달과 같은 수준으로 밝은 존재가 될것입니다.
보름달이 2개가 되버리는거죠.
극초신성의 밝기보다 훨씬 더 두려운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죽어가는 별에서 분출되는 감마광선 폭발입니다.
한번 분출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가신 감마선이 수천광년까지 뻣어나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은하에 존재하는 수많은 행성들이 파괴될 것입니다.
그 행성들중 하나가 지구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죠.
12,000년 태양계가 국부 성간 구름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국부성간구름은 전갈자리-센타우루스자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중성수소가 모인 30광년 짜리 구름덩어리입니다.
우리 태양계는 기원전 44,000년에서 150,000년 사이에 이 구름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구름은 구름을 감싸고 있는 우리은하에 위치한 오리온팔에 있는 거대한 국부 거품보다 약 6배나 밀도가 높은 부분이며
보이저 2호가 2009년에 관측을 통하여 기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자기력을 가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덕분에 외부에서 강하게 불어오는 성간풍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서 구름을 이룰수 있죠.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구름의 평균온도는 태양의 표면온도와 비슷한 6700도를 넘는 초 고온인데도
통과하는 우리는 그 엄청나게 뜨거운 온도를 거의 느끼지 못한 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 구름의 평균온도와는 별도로
밀도가 10 평방 센치미터당 원자 3개 꼴로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열을 전달해야 하는 물질이 너무 적어서
우주로 나간 인간이 맨몸으로 느끼는 구름의 온도는
사실 얼어죽기 딱좋은 온도라고 합니다.
우리 태양계가 이 거대한 구름을 벗어나 진입하는 것은
이웃에 존재하는 G-구름인데
여기에는 알파센타우리와 프록시마 센타우리 성계 그리고 견우성이 들어가있습니다.
19,500년 베텔게우스 별이 먼지 장벽과 충돌합니다
베텔게우스 별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거성입니다.
이 별은 겨울철 북쪽 지방 밤하늘에서 대삼각형중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너무나 크고 밝아서 만약 태양 대신 베텔게우스가 있었다면
수성,금성,지구,화성은 물론이고 화성과 목성사이의 소행성대를 몽땅 집어삼키며
멀리 떨어진 목성마저 타오르는 불덩어리로 만들어버릴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크고 늙은 별은 이제 초신성이라는 종말을 향해가고 있으며
현재도 눈에 띄게 밝기와 크기가 계속 변하며 맥동하고 있습니다.
베텔게우스가 초신성이 되어 폭발한다면 태양풍은 별을 둘러싼 성간물질을 모조리 부숴버릴 것이며
초속 30km의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나가는 태양충격파를 발사합니다.
천문학자들은 기원후 7천년에 이 태양충격파가 주위를 둘러싼 먼지 장벽에 충돌할 것이며
19,500년에는 베텔게우스의 폭발본체가 이 거대한 먼지장벽을 덮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22,000년 드디어 체르노빌 사고 현장에서 방사능이 사라집니다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관련 사고였습니다.
수천평방킬로미터의 땅덩어리가 통채로 인류가 살수 없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렸지만
폭발후 2만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폭발 중심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반감기를 거쳐
인류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정도로 안정화됩니다.
30,000년 인류의 첫번째 아광속 우주선단이 우리은하 중심에 도달합니다
우리은하의 중심은 지구로부터 약 2만7-8천광년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중심에는 우리 은하에서 가장 거대한 거대질량 블랙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천년의 항해끝에 인류의 아광속 선단은 드디어 우리 은하의 중심부터 도달합니다.
이 선단에는 생물학적인 인간 선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컴퓨터+자동화된 '선원'들이 탑승해있죠.
수십조가 넘는 이 '선원'들은 성간물질과 원시 별 물질들을 수집하고 그것을 재료삼아 자가복제를 하며 항해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이 위대한 항해를 이끄는 것은 초인공지능이며 이 인공지능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수집하고 소모한 별과 위성만 몇백개가 넘습니다.
은하 중심부 탐사와 정복을 선언하면서
어떠한 종류의 경쟁이나 전쟁도 없었습니다.
전쟁과 욕망 그리고 국가 이기주의는 이미 수십세기전에 사라졌으며
우리은하의 중심부를 탐험,정복한 존재들은 오직 인류 공통의 유산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연합한 인류의 생물학적, 기계공학적 '후손들'입니다.
참고로 우리은하 중심부의 거대질량 블랙홀에서 수 광일(빛의 하루 이동거리) 또는 수 광주(빛의 1주일 이동거리)안에는
원시 우주에서 태어난 고도로 집중된 금속덩어리 별들이 가득합니다.
바로 이 원시 금속덩어리 별들이 접근하는 인류의 선단에 풍부한 자원공급처가 되어줄 것입니다.
은하 중심부는 방사선이 너무 높아서
극한환경에서 살아가는 박테리아 일부를 제외하면 살아있는 생물은 생존할수 없습니다.
온몸이 기계로 된 관측자가 은하 중심부 근처의 행성에서 밤하늘을 올려본다면
그 사람의 머리는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찰것입니다.
은하 중심부 탐사가 완료됨에 따라
이제 온 인류의 관심과 소명은 우리 은하 반대편의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쪽으로 전환됩니다.
수십개의 원형성단 너머로 미지의 공간이죠.
P.S 거듭된 요청으로 인하여 과거에 올렸던 미래에 일어날 일들 시리즈를 보강하여 재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후속편을 보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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