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총리 공관에서 대한통운 곽영욱 전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한 전 총리가 지난 2007년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곽 전 사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얻어내고, 돈을 전달한 정확한 시각과 당시 곽 전 사장의 동선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사실 관계 파악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를 소환하기로 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한 전 총리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동안 "단 돈 일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던 한 전 총리로서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이원걸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곽 전 사장이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2차관을 지낸 이 전 사장은 곽 전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되기 한 달 전인 지난 2007년 3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검찰은 또 참여정부 때 민정비서관과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낸 여수세계박람회 기획본부장 문모씨와 전 한국남동발전 감사인 이모씨를 지난 7일 소환조사하는 등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곽 전 사장은 2007년 4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선임됐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선임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해 왔다.
한편 검찰은 민주당의 현직 핵심당직자도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곽 전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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