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준다는 그의 말에 홀딱 넘어갔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시중에 나온 항우울제는 죄다 먹어본 것 같다.
약을 먹어도 별 차이가 없거나 전보다 기분이 더 나빠지기도 했다.
"이 작은 알약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겁니다. 한 번만 먹어도 바로 효과가 있을거에요. 장담합니다."
빠르고 강력한 효과라고? 그래 이거야.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한 알을 막 삼기고 나서야 청산가리인 걸 알게 됐다.
근데, 화가 나지 않는다.. 어떻게 화가 안날 수가 있지?
이거야 말로 내가 그동안 원했던 유일한 치료제다.
죽으면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