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떠난지 오늘로 딱 한달이네
그동안의 시간들을 어떻게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어
글로 쓰지 않아도 너무 생생해 엄마와 보냈던 모든 날들이
난 정말 엄마 없이 못사는거 엄마가 제일 잘 알잖아
매일 물고 빨고 껴안고 장난치던 엄마 어딨어 나 너무 외로워
왜 나만 두고 갔어 나 아직 너무 어리다 엄마
내가 미안해 한 달 남은시간 눈치채게 해서 미안해
요양원 가자고 떼쓴거 미안해
그 와중에도 원망하고 면박준거 미안해 엄마
어린애 처럼 악지르고 떼쓴거 미안해
차라리 죽으라고 해서 미안해
시원하게 목욕하고 싶다했는데 때 못 밀어주고 보낸거 미안해
빨래하고 밥하면서 짜증낸거 미안해
소독 예쁘게 못해줘서 미안해
묘에 자주 못찾아가서 미안해
엄마 흔적 바로지워버린거 미안해
마지막 가는길에 살빠진 예쁜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보여줘서 너무 미안해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엄마
사랑해 엄마 너무 사랑해
엄마 오늘은 마늘쫑을 볶았는데 간봐줄 사람이 없어서 너무 외로웠어
집에 들어오면 엄마가 반겨줄것 같아서 괜히 엄마 한번 불러봐
안방 문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영정속에 엄마사진 봐
기가 막힌다 엄마 왜 거기 그러고있어
누가 엄마더러 아프라 했어
엄마랑 장난치면서 재잘거리고 싶어 너무 심심해
주위에서도 다들 우리 사이 너무 부러워했잖아
엄마 같은 친구가 어딨어 나한테
오늘 밤은 제발 꿈에 좀 나타나줘
사랑해 사랑해 엄마 거기서는 정말 행복해야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