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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공이라는 인물에 관한 고사, 왠지 요즘 A모씨 이야기 같아 퍼왔습니다
게시물ID : sisa_495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수정
추천 : 4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29 23:03:33
군대를 이끌고 출진한 송양공은 초나라 군사를 홍수(泓水:하남성 내)에서 요격했다. 이 때 초나라는 군세가 많았고, 송나라의 군세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마침 송나라 군대가 먼저 도착하여 강을 건너는 초나라 군대를 요격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어떤 군대라도 도하하는 도중에는 병사들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엄폐를 할 수 없으므로 매우 무력해지기 때문에 이 때 기습하면 송나라가 매우 유리하게 이길 수 있었다.

그런데!

송양공은 초나라 군대 전군이 다 강을 건널 때까지 공격하지 않았다.

공자 목이는 강을 건너는 동안에 기습하면 이길 수 있다고 송양공에게 진언했지만 송양공은 듣지 않았다.

그래도!

초나라 군대는 강을 건넜지만, 아직 진영을 갖추지 못했다. 진영을 갖추지 못한 군대는 훨씬 약하므로 이 때를 노려서 공격하면 승산이 충분히 있었다. 재상 목이가 참다못해 송양공에게 진언했다.

"적은 많고 아군은 적습니다. 적이 전열(戰列)을 가다듬기 전에 쳐야 하옵니다."

하지만!

송양공은 듣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자는 어떤 경우든 남의 약점을 노리는 비겁한 짓은 해선 안되오."

결국에는

목이가 뒷목을 잡고 쓰러졌다.

양공은 초나라 군사가 전열을 다 가다듬고 진을 친 다음에야 공격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송나라 군대는 숫자가 적었는데 정정당당하게 싸웠으니 졌다. 양공 자신도 이 전투에서 넓적다리에 화살을 맞은 상처가 악화되어 제위 14년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고, 패자가 되려는 양공의 꿈은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돌아온 다음에 여론이 폭발하여 왜 그 때에 공격하지 않았나! 라고 미치도록 분노하여 추궁하자 양공은 "군자는 사람이 어려울 때를 노리는 게 아니다."라고 정신승리를 시전했으나 목이는 경악하면서 "전쟁은 그 보통과 다른 법이오! 그런 것도 모르면서 무슨 패자가 된다고 헛된 꿈을 꾸셨소!" 라며 반박했다.

아닌게 이 사람이 이 전투에 송공으로 나섰더라면 춘추오패에 그가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목이는 송나라에서 이전부터 병신 소리 듣던 양공보단 훨씬 재능있었기에 많은 대신들에게 저 바보같은 양공을 제거하고 당신이 공위를 이어야 합니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었고 양공이 쓰잘데없는 전쟁을 벌이는 걸 막느냐 애간장 태워야 했다.

양공이 병신 외교로 이 전투가 있기 2년전 적국이던 초나라에 잡혀갈때 송나라를 지키던 인재가 바로 목이였다. 춘추전국시대 최강국이던 초나라군의 공격을 여러번 물리칠 정도로 목이는 군사적 안목도 상당했다. 이러자 초나라에선 양공을 죽일테니 항복하라는 요구를 했으나 송나라 여론은 "우린 이미 주군(물론 목이)이 있으니 마음대로 해라." 이럴 정도였다.

초나라에선 양공을 죽여도 아무런 이득도 없다며 양공을 풀어줬는데 그렇게 풀려난 양공에게 군말없이 지휘권을 물려주던 목이였고 양공도 감격하여 일절 책임이니 견제도 하지 않았지만 그 결과가 이거였다. 이때 목이도 차라리 이 작자를 그때 추방하고 내가 공위를 이어받아야 했나! 후회했을지도 모른다.이 대패로 중위권 군사력을 가진 송은 피해 복귀 및 여러 모로 신경써야 했기에 목이는 그냥 재능있는 중소공국 재상으로 기억되며 전해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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