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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추행관련 글이 눈에 띄네요. 저도 보태기하나.
게시물ID : humorstory_1701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지밀토들러
추천 : 5
조회수 : 75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8/27 16:32:00
저는 오유 눈팅만 10년정도 했었는데, 작년에 전역하고 올해들어 두번째 글을 올리네요.
요즘 들리는 소식마다 가슴아프고, 열받는 일들 뿐이여서 더 자주 오유에 들어오게되는데요.
어제 오늘 성추행관련해서 훈훈한 글들이 올라오길래, 역시 오유다 싶어 경험담하나 더 보태볼까 합니다.

 저도 성추행범을 만났었는데요. 벌써 한달정도가 된것 같네요. 

때는 푹푹찌는 일요일 오후였어요. 여름옷도 없고해서 삼성역 코엑스에 옷을 좀 보려고 2호선 지하철을 탔습니다. 2호선 인데도 불구하고 그날따라 지하철 안에는 한산하더라구요. 덕분에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서인지 주위를 평소보다 관심있게 둘러보게되었습니다. 
  제 왼쪽 건너편엔 핸드폰 통화하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소리가 좀 커서 시선을 더 두게 되더군요. 그래도 주위를 신경쓰는지 입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여자분앞을 보게되었는데, 술을 좀 잡수신 아저씨 두분이 손을 잡고(?) 계시더군요. 그런사랑에 대한 편견이 좀 없는편이라, 그려려니 하고 고래를 돌리려는데, 왼쪽에 계신분이 오른쪽에 계신분의 사타구니를 만지더라구요.-_-;; 그때부터 좀 불쾌해져서 시선을 돌리려고 했는데, 왼쪽에 적극적인 분이 앞에 통화하는 여자분을 음흉한 눈빛과 야릇한 손짓으로 희롱하더라구요.
 젠장이다 싶어서 여자분을 쳐다봤는데 모르시는것 같더군요. 아직 일이 터진건 아니지만, 불안해서 일단은 있던 선그라스를 끼고 몰래 두사람의 동태를 살폈죠.
 뭐 한번 여자분한테 그러다 싶더니 이제는 두분이서 손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시더군요.-_-;;

둘이서 합의하에 즐기는데 가서 손좀 떼라고 할수 도 없어. 얌전히 삼성역까지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제 거의 포기를 하고, 삼성역 전역에서 내리려고 준비를 하는데, 일이 터지더군요.
왼쪽분이 어그적 어그적 걸어오더니 여자분을 껴안더군요. 입은 그여자 목덜미를 향하고 있었어요.

예상하고 있던 저는 놀라는 척도 생략하고, 그 아저씨 어깨를 잡아서 있는 힘껏 뒤로 째꼈습니다.
알고보니 그분 실신 아티스트 더군요. k-1에서 보면 하이킥 맞으면 무릎 꿇은채로 다운되는거 있잖아요;
그걸 연출하시더군요.;;

여자분한테 괜찮냐고 물었더니, 당황해서 인지 대꾸도 못하고 다른칸으로 뛰어가더군요.

제 양심상 나쁜사람이긴 하지만, 떡실신을 했는데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일으켜주고 나서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그때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차가워지네요.

잘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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