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박근혜, 교통 통제에 성난 민심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해 27일 오전 부산을 방문하면서 부산 도심 곳곳에서 한때 심각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구간별로 교통 통제가 실시됐기 때문인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성난 민심은 불 붙듯 타올랐다.
김해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개막식이 열리는 해운대구 벡스코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다.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부산의 주요 도로인 해운대와 광안대교, 황령터널, 대남교차로, 서면 등에서 구간별로 교통 통제가 이뤄지면서 도로에 갇힌 시민들은 불만을 토해냈다.
직장인 강 모(42·부산 남구 대연동) 씨는 "경찰이 부산의 주요 도로를 통제하면서 왜 통제하는지, 어디로 우회해야 하는 지 등을 일절 알려주지 않고 길만 막고 서 있었다"며 "경찰서와 시청 등에 전화로 다 물어봤는데 제대로된 이유를 설명해주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 조 모(33·부산 해운대구 중동) 씨도 "오전 10시께 서면에서 대남교차로까지 족히 1시간은 걸린 듯하다"며 "탄핵, 하야까지 거론되는 대통령의 경호에 교통이 마비됐다고 하니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도 민심은 들끓었다. "시민들의 불편만 조장하고 득이 되는 건 하나도 없는 대통령인 것 같다" "숱하게 쏟아지는 논란을 모르쇠로 일관하는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배려를 강요당하나" 등 최순실 사태로 난국에 처한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