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ADHD라서 소아정신과를 다니고, 클리닉 다니고, 약먹고...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약을 끊게 됐습니다.
근데 최근 군대 동기들 중에 조금 웃기는 의미로 정신나간 녀석이 있었는데...
최근 병원을 갔더니 성인 ADHD라는 군요.
의사가 왜 이제 찾아왔냐는 투로 말했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 난겁니다.
근 10년을 함께 살아온 증상이라서 이게 도데체 뭔지 알아보고 찾아보고 그랬었죠.
그때 얻은 정보대로라면, 이건 사실상 완치라는 개념이 없는 증상이더군요.
특히 저처럼 선천적인 ADHD에 가까운 사람은 그냥 안고 살아야하는 문제인 모양입니다.
물론 위인들 중에도 같은 증세인 사람은 많았고, 병이 아니라고 자신을 타이르긴 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야생마같은 까다로운 머리통을 달고 태어난거라고 여기면서요.
그만큼 잠재력도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들보다 집중 같은 게 힘든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군대가기전 보았던 토익...
2번째 볼 때 대학가고 나서 끊었던 중추신경흥분제 (페니드였을겁니다.)를 다시 한번 먹으니까 토익점수가 40~50점은 오르더군요.
점수가 오른건 다행이었지만, 내심 허탈했던 기억은 납니다.
결국 약을 먹는 게 답이라니요.
저의 이 증상을 핑계로 처지지 않도록 자신을 타이르고는있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ADHD를 가진 사람은 남보다 집중하는데에 힘든걸까요?
남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러는 건 타고난걸까요?
남들 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일까요? 아니면 그냥 저의 핑계일까요?
혹시 제가 그냥 집중을 못하는걸 저의 증상탓으로 돌리는건 아닐까요?
제가 ADHD라는 것 때문에 뒤쳐지는 것이 있다는걸 인정해도 되는걸까요?
혹시 그냥 ADHD를 핑계로 노력을 안하는 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맨날 달고사는 인생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