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선산에 볼일이 있어서 갈려고 준비하던중에
갑자기 동생이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처음은 아니었구요 그동안 듣기만 했었는데 막상 앞에서 보니 저도 손발이 떨리더군요
제동생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여러가지약을 달고 살았어요
선천적으로 고막에 이상이 있어서 수영장이나 목욕탕같은 곳에 갔다오면 귀에서 고름이 많이 나와서 베게를 다 적실정도로....
중학교때는 뇌에 조직을 떼어내서 고막수술을 하기도 했구요
키도 작고 몸무게도 웬만한 날씬한 여자들 저리가라하게 말랐구요
근데 또 군대 신체검사에서 현역병으로 나와서 군대도 갔네요
거기서 처음으로 이런 발작증상이 일어났어요
정비병이었는데 말년에 일하다가 그자리에서 쓰러지면서 공구가 떨어져서 얼굴에 몇바늘 꼬맸던거 같아요
전역을 하고나서 얼마 있다가 버스타고 알바하러 가다가 두번째로 쓰러졌습니다. 이번에는 얼굴을 정면으로 버스 바닥에 갈아버렸어요
그리고나서 병원에서는 간질로 확진을 했구요....
지금은 병원에 꾸준히 다니면서 약을 먹는데 이번에는 주기가 짧아졌네요
그동안 동생도 취직을 했는데 자동차 만지는 일을 하다보니 갑자기 쓰러졌다는 얘기를 뒤에 들으면 한참을 졸이게 되네요..
이번이 다섯번째쯤 됩니다. 아침부터 평소보다 느리고 얘가 정신을 못차리는거 같았어요.
밥을 몇술가락 먹고 나서 밥상에서 숟가락 떨어지는 소리가나더니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소리를 내면서 몸이 꼬이더라구요
그리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갖고 눈을 뒤집고 뒤로 그냥 넘어가더군요
한 5분동안 그러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밥을 먹던 동생이 먹던게 기도를 막아버릴까봐 바로 옆에가서 입만 벌리고 숨쉬는지 확인만하고 있었어요.
그후에 깨어났는데 한참동안 정신을 못차리더군요. 나중에 물어보면 기억이 안난데요.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밥을 먹은거 까지..
얘전에는 그런일 있으면 전부 기억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듬성듬성 주위에 누가 있었는지 기억은 난다고 하더라구요.
발작을 하면서 손목부터 꺽여들어가고 몸에 근육들이 굳어가는데 너무고통스러워서 그랬는데 혀를 깨물어서 죽밖에 못먹더군요.
제가 따로 떨어져 살고 있어서 또 그동안 따뜻하게 말한번 따로 나눠본적 없는 형제라서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자기 상황을 더 불안하게 받아 들이지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되네요.
그동안 자기 앞길 자기가 헤쳐나가며 살아온 26년을 살아온 동생이 더이상 아프질 않길 바랬는데...힘 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