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에 울산 고래박물관 갔다가 돌고래 수족관에 들렀습니다.
별기대 안했었는데 완전 빠져서 세시간동안 보고왔어요.
그런데 몸집이 좀 큰 한녀석은 물밖으로 숨구멍을 내놓은채 혼자 둥둥 떠있더라구요.
출산이 임박해서 그런거였습니다.
그리고 2주후 다시 방문했는데 새끼를 낳았던 그 녀석이 그 전보다 활발하게 잘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전 아직 새끼가 뱃속에 있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데리고 온 애기를 유리 가까이 들어올려 안으면 그 애기를 가만..히 보고있더라구요.
전 이제곧 출산할거라서 애기들한테 관심이 있나 했죠.
수족관 마칠시간쯤 되었을때가 되자 사람들이 다 나갔고 제가 마지막으로 한번 보려고 제가 유리가까이 얼굴을 대고 있으니까
그 큰 돌고래가 스윽 다가와서 제눈을 마주치고는 계속 그 자리에 멈춰있어서 한참을 서로 바라봤어요.
그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슬퍼서 집에 와서도 내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어제 지지난주 동물농장 재방송을 보는데 그 돌고래 출산스토리가 나오더라구요!
새끼를 낳았고. 이틀인가 삼일후 그 건강했던 새끼가 죽고 말았대요.
수족관 돌고래들은 스트레스가 심해서 (바다에 있던 애들을 잡아와서 그 좁은데 가둬놓으니까요)
임신도 잘되지 않을뿐더러 새끼 생존률도 5% 내외로 아주 낮다고합니다.
2주전 제가 방문했을땐 이미 새끼를 잃은 후였던거죠.
그래서 그렇게 사람들이 데리고 온 애기를 한참이나 쳐다보고 아이컨택을 하고,..뭔가 애절하게 그랬던건가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수족관에서 일하시는분들도 열과성을 다해 돌고래를 돌보고 새끼를 살리려 노력많이 하시는거 알고있지만.
그분들이 아실꺼에요. 다시 돌려보내주는게 가장좋은 돌봄이라는것을.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 수족관에 갇혀있는 돌고래들
이렇게 가둬두고 구경해야만 교육이 되고 즐거움을 얻을수 있을까싶어요.
인간인게 미안합니다.
다시 돌려보내줄수있다면 좋겠습니다. 제가 취할수있는 방법은 없지만..
수족관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바다를 기억하지못할리가 없고
하루만 살다 죽어도 바다로 돌아가 살고싶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