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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가족한명을 보냈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83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오징어
추천 : 5
조회수 : 4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31 23:53:14
콩이야

군대 휴가때 동생이 하도 졸라서 

가까이 있던 애견샵에 가서 널 안고 왔지

겁이나서 내 품에서 파르르 떠는 자그마한 니 모습이 아직 잊혀지지 않는구나

널 데리고 온 이후 내 짧은 휴가는 친구도 만나지 않고 온종일 너만 바라보고 있었지

군복무중에도 어찌나 니가 보고싶던지!

그때는 몰랐어 니가 선천적 기형을 가지고 있다는걸...

낮에는 늘 나는 학교로 부모님은 회사로...

아무도 없는동안 넌 얼마나 외로웠을까 무서웠을까....

나중에 니가 밥도 잘 먹지않더니 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던날

병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단다

선천적으로 뇌에 기형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작을 일으킨다고

증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잦아진다고

마지막에는 어쩔수없이



안락사를 시킨다고.....



마음의 준비를 어느정도 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어

그 독하고 부작용심한 약을 먹으면서 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바로 어제 였지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는 너를 오랜만에 깨끗히 씻기고 털도 빗겨줬는데

유난히 그날은 니가 예전처럼 꼬리도 흔들고 나에게 와서 안겨서

나는 괜찮은줄 알았어

그리고 늦은 밤에 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렸던거니..

아버지가 오시자 심하게 발작을 일으켰고 우리는 널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이미 손을 쓸수 없는 상태였어

그 날밤 가족들이 모여 결국 널 편안하게 보내줘야겠다고 결정했어

너에게 마스크가 씌워지고 차마 볼 수 없으시다던 어머니는 나가셨어

다시 아침이 오고 너를 묻으러 가는 길에 너를 다시 한번 안아보고 쓰다듬어봐도 너는 반응이 없더구나

아버지 잠깐만요 오분만요

너는 다시 꼬리를 흔들며 내게 올것 같은데

아 죽었구나...정말로 죽었구나..

그렇게 너를 땅에 묻고 혼자 미친사람처럼 엉엉 울어댔지

콩아 그 동안 맛있는거 많이 못주고 좋은데 많이 못데려가서 미안해

무지개다리 건너서는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잘 살아

미안하고 고마워 우리 가족은 널 잊지 않을꺼야

사랑해

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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