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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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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01 08:47:18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2번째 이야기 :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그들.]
http://stron1934.blog.me/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그들’. 타이틀을 이렇게 뽑은 이유는 이 팀이 ‘우리 팀’이라고 생각하는 팬 분들이 뜨끔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인공은 K리그 클래식 5R에서 각각 성남과 부산을 1대 0으로 이긴 전북과 수원이다. 이 두 팀은 스코어 외에도 경기가 끝난 뒤 경기 내용에 대한 많은 과제를 남겼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기뻐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각자 남기고 간 경기력에 대한 과제를 해결해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팀으로서의 발전을 더욱 추구해야 할 시기다.
 
(사진 출처 : OSEN)
 
주중 전북은 홈에서 1대 0으로 성남을 꺾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오히려 성남의 밀리는 양상을 보여줬다. 성남 선수들의 거침없는 전방 압박에 밀려 흐름을 내줬고, 박진포의 퇴장만 아니었더라면 비기거나 졌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경기였다. 이 날 전북의 공격 전개 과정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내는 데에만 급급했고,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나가거나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은 일체 보이지 않았다.
 
롱패스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술을 통해 약속된 롱패스와 그렇지 않은 롱패스다. 전술적으로 롱패스를 공격 전개의 방법으로 활용하기로 약속된 상황에서는 패스의 루트와 타이밍이 정해져 있는 만큼 그 자체적으로 공격 전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정확도도 높게 연결된다. 과거 철퇴 축구의 울산과 빠른 측면 역습이 특기인 성남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롱패스는 무분별하게 전방으로 공을 투입하는 데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패스의 루트와 타이밍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정확도도 낮고, 그 자체적으로 공격 전개의 방법이 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전북의 경우는 후자에 속했다. 롱패스를 통해 공격을 만들어나가려는 팀 전체의 움직임 보다는 ‘전방으로 공을 줄 테니 공격진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듯한 플레이가 계속 됐다. 실제로 전방으로 공을 투입한 뒤에 패스를 받아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하다보니 전방에 공이 전달된 뒤에도 전북의 공격은 매끄럽지 않게 흘러갔다.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의 투입으로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움직임이 다소 살아났지만, 이는 팀 전체의 전술적인 움직임이기보다는 선수의 기량 덕일 뿐이었다.
 
이렇게 전북의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로는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이승기의 부재와 예상외로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이 꼽히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전북만의 뚜렷한 ‘컬러’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전북의 플레이는 어느 것도 아니다. 특정한 스타일 없이 전방으로만 길게 공을 투입해 한 방을 기대하는 지금의 경기력은 팬들에게도 매력을 주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파괴력 역시 떨어지기 마련이다. 과거 ‘닥공 축구’가 그러했던 것처럼 전북은 다시 전북만의 팀 컬러를 되찾아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스타일을 주문하고, 또 어떤 전술을 구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구현하고 있는 지금의 플레이는 사실상 무전술에 가까운 모양새다. 앞으로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특정한 스타일과 컬러가 입혀져 전북 스스로 자신들이 강팀인 이유를 되찾아야 한다.
 
(사진 출처 : 스포탈코리아)
 
수원은 부산을 상대로 홈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팬들 속을 태우는 발암 경기력은 여전했다. 수비벽을 단단히 형성하는 부산을 상대로 90분 내내 단조로운 공격만이 반복됐다. 수원의 경우 전개 과정 자체가 답답하고,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미스가 많아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속이 탈 지경이다.
 
이 날 수원의 플레이는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나오는 고질병의 연속이었다. 하프라인 지점까지는 짧은 패스 연결을 통해 무리 없이 빌드 업을 해내는가 싶더니 상대 진영에서부터 부산이 형성한 튼튼한 수비벽을 뚫지 못하자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나오는 롱패스 전개를 90분 내내 반복했다. 물론 이 롱패스 역시 전방으로 공을 보내기에만 급급한 롱패스였다. 공격 전개의 수단으로 롱패스를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과연 이 날 수원이 보여준 롱패스의 공격 전개가 약속된 플레이였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받아주는 선수의 움직임, 롱패스를 연결하는 키커의 타이밍과 패스의 루트 등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90분 동안 수원이 펼친 공격 전개는 사실상 득점 장면을 제외하면 모두 무의미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날 수원은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답답할 정도로 적극 활용했다. 이 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염기훈이 좌우 측면으로 계속해서 이동하고 양쪽 날개인 서정진, 배기종과 호흡을 맞추며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이루어내겠다는 약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장에서 우위를 보이던 부산 수비진은 큰 무리 없이 수원의 측면 크로스를 모두 막아냈고, 염기훈 및 풀백 수비수와 함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했던 서정진과 배기종은 너무나도 활약이 좋지 못했다.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크로스가 연이어 막힌다면 다른 공격 전개 방법을 활용해 부산의 수비진을 압박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은 90분 내내 막히고 있는 크로스 전술만을 계속 고집하며 그 자체만으로 플레이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 이제 겨우 2년차인 만큼 아직은 기다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 수원이 보여준 '블루타카'의 축구는 비전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마음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이유다.  / 사진 출처 : MK 스포츠)
 
어떤 공격 전개건 수원이 펼치면 답답하기만 한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히 정하지 못한 자신들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아직까지도 수원은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블루타카’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패스 플레이는 자기 진영에서의 빌드 업 과정에서만 눈에 띌 뿐, 이후부터는 패스 플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어색한 과정만으로 공격 전개를 펼치고 있다. 주 전술은 ‘블루타카’라고 말하고 있고, 팀 전체적으로 짧은 패스 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 펼치고 있는 플레이는 롱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라는 점이다. 수원은 이러한 모습을 1년이 넘도록 보여주고 있다.
 
차라리 이럴 거면 무리하면서까지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기보다, 지금 현재 선수들로 펼칠 수 있는 롱패스와 크로스를 적극 활용한 플레이 스타일을 팀의 주요 플레이 스타일로 정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수원은 팀으로서 추구하고 있는 플레이와 현재 선수들로 펼칠 수 있는 플레이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이질감에서 공격 전개의 어색함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격 전개가 막힐 때마다 단조로운 롱패스와 크로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롱패스와 크로스를 팀의 주요 전술로 삼아 100% 파괴력을 살릴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실리적으로는 수원에게 더 나은 결정이 아닐까?
 
 
1대 0 승리에도 기분 좋게 웃을 수 없는 전북과 수원은 이 날 경기를 이후로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 내용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개선이 필요하다. 경기가 끝난 뒤 오히려 경기 내용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진 팀은 패배한 팀이 아닌 이긴 팀이었다. 그 정도로 90분 경기에서 보여준 이들의 플레이는 매력이 없었고, 한 시즌을 내다보기에 암담한 부분이 많았다.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약이라고, 개선해야 할 점이 시즌 초반에 드러난 점은 어쩌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와, 팀 전체의 노력이 한 시즌을 이끌어야 이들은 한 단계 더 높은 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과 수원, 팀의 명성만큼 다시 파괴력을 되찾아 보는 팬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경기력을 되찾길 응원한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 주간 K리그에서는 4월 2일 수요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 모터스 vs 광저우 에버그란데' 경기에 직관 오시는 여성 전북 팬 분을 찾고 있습니다. 잠시 동안 진행될 저희 인터뷰에 협조해주시면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덧글이나 페이스북, 메일 등을 통해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간 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 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 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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