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사람을 살린다. 다섯살 짜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리드 의사는 그렇게까지 단순한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다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음주 운전 사고를 당한 환자.
그녀가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다.
의사는 모든 것을 신에게 혹은 운명 따위에 맡기고 그녀를 고통 속에 남겨둬야 할까?
아니면 직접 손을 써서 고통없이 편하게 가도록 해야 할까?
이따금씩 의사는 신 노릇을 해야 한다.
리드 의사는 이 노릇을 오랫동안 해왔다.
수 년에 걸쳐 실험을 해 본 결과 모르핀을 투여량을 늘리는게 효과가 있었다.
환자의 가족들에게 전할 말을 연습하며 병실을 나섰다.
문을 닫으며 복도를 내려다 봤다.
그리고 후드를 쓰고 어둠 속에 서있는 형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따금씩 의사는 신 노릇을 해야 한다. 이따금씩 빚을 갚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