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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공주사대부고 재학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773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hpa
추천 : 12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7/19 19:42:35
IMG_20130719_133538.jpg

저는 공주사대부고에 재학 중인 한 1학년생입니다.
원래 오늘부터 방학이었는데.. 참 침통합니다.

2학년 형들은 17일날 해병대 캠프를 가서 오늘 돌아오기로 되어있었습니다.
17일날 떠날 때 공주에서는 정말 비가 엄청나게 쏟아부었었죠..
이때부터 뭔가 불길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18일, 그러니까 어제, 평소와 같이 1차 자습을 끝내고 쉬는 시간에,
미디어실(학교에서 전자기기가 엄격하게 규제되기 때문에, 교실에서 PMP 같은 것으로 인강을 듣지 못하고 이 미디어실로 이동해서 인강 같은 것을 들어야함)에 다녀온 같은 반 아이들에 의해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형들 5명이 실종되었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2차 자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반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해졌습니다.
선생님들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신중하게 언행을 하고 이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을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간에서 계속 말이 돌았습니다.
교관이 수영을 못해서 도망을 갔다, 실종된 형이 누구누구 형이다, 등등

밤 11시, 자습이 끝나고 원래는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만 귀가를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긴급 귀가 조치가 내려져서 내일 바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기숙사로 가는 중 고3 형, 누나들이 계단에서 오열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이게 사실인가 얼떨떨했습니다.
충격 때문에 손이 다 떨릴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 돌아와 바로 뉴스를 확인했죠. 그 내용들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1. 사고 해병대 캠프는 여행사가 운영하는 정부미인증 사설 캠프
2. 학부모들에게 보내진 통신문에는 사설 기관이라는 말이 언급되어있지 않음
3. 교관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이었을 뿐더러 수영도 하지 못해서 구하지 못함
4. 교관이 아니라 한 형이 빠진 형들을 구하러 뛰어들어 실종
5. 교관들이 자체 구조작업을 한답시고 30분이나 늦게 신고
6. 학생은 90명이 있었는데 교관은 단 2명뿐이고 인솔 교사도 없었음
7. 교관들이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학생들을 깊은 곳으로 몰아넣음

정말 슬프고, 무섭고, 화났습니다.
해병대 캠프의 허술함과 교관의 무책임함, 학교의 대처, 전부 다 화났습니다.
그리고 기사에 달려있는 무슨 경쟁자가 사라졌다느니, 잘 죽었다느니 하는 악플들을 보고 더 화났습니다.
같이 있었던 형들은 얼마나 충격이 클까요...

불미스럽게 희생된 4명의 선배님들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친구를 구하려다 실종된 이병학 형, 꼭 돌아오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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