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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남편입니다.
게시물ID : wedlock_7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큰
추천 : 21
조회수 : 333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06 19:41:28

긴글이고 상당히 불편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이해 바랍니다.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실테니 조언 구하고자 대충이나마 적습니다.

장모님께서 거래처와 전화번호가 비슷해서 실수로 아버지께 거신 전화

통화에서 장모님인줄 모르고 수작을 부리신 아버지..그후 자꾸 연락을 

시도 해서 결혼하고 다가오는 첫 명절에 어머님은 딸에게 시아버지폰

에서 자신의 번호를 지워 달라는 부탁을 하십니다. 그 얘길 듣고 온 아

내는 못 먹을 것을 삼킨 사람처럼 힘들어 하다가 결국엔 말하더군요. 

이혼하자는 말과 함께..바로 시골 가서 지랄하고 엎었습니다. 모르고 

그랬다고 억울해 하시더군요.어머니는 일단 너희들만이라도 어떻게 

잘 살아보라며 걱정하셨습니다.앞으로 안보겠다고 나와 3년동안 왕래

를 하지 않았네요. 그런데 그일 있은후 몇달이 채 되지 않아 막내누나

가 결혼 합니다. 제 와이프에게 결혼식에 와서 사진만 찍고 가달라네

요.말이 되냐며 화내는데도 사진 찍고 인사안하고 가도 된다네요. 어이

없어서 말이 안나오는데 말도 안통합니다. 저만 누나의 결혼식에 갔습

니다. 이 누나가 아버지 다음으로 아내를 힘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이

런 막장 얘길 쓰는게 아내를 더 비참하게 만들꺼라는걸 알지만 이런 얘

길 할수 있는곳도 없고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눈 질끈 감

습니다. 3년만에 아버지 생신을 빌어 저희 집에 초대 했습니다. 생일 케

익을 사러 잠시 나간 사이에 아버지가 아내를 불러 하신 말씀은 미안하

다 가 아니였습니다. 돈 안버냐는 말씀이셨죠. 옆에 계신 어머님은 그

냥 가만히 있으시구요. 아내도 돈벌고 있었어요.저희 집에 왕래 안하

는 3년동안 명절이며 친정부모님 생신까지 그때 그때 챙기지도 않고 

매번 그날의 기억들로 힘들어 했는데 그 모든 것들을 한번에 날려 버리

시더군요.처가는 식구들 모두가 동등합니다. 아버님도 자식들 의견이 

맞으면 따르십니다. 그래서 여행가거나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이

게 맞다 저게 맞다 언쟁이 많습니다. 건강한 언쟁이요.글내용이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글에 담지 못한 잘잘한 것도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

람들이 있나 싶으실껍니다. 지금 살고 있는곳으로 이사 온지는 3년정

도 됐습니다. 제겐 누나가 셋이 있는데 막내누나만 결혼을 했습니다. 

첫째누나와는 대로를 사이에 두고 가까이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누나

의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습니다.아버지가 춤추는 곳에 다니는게 싫었

던 누나는 아버지께 대들고 아버지는 위암수술한지 1년도 안된  다 큰

딸의 머리채를 잡으며 때리기 시작하셨죠.어머니의 연락에 현관앞에 

도착했지만 안의 상황이 급박했던지 저는 바로 들어설수 없었습니다. 

일단 문부터 열라고 소리소릴 질러서야 문이 열리고 저는 들어가서 아

버지를 패대기치고 바닥에 짓누르며 쌍욕을 했죠. 제가 눈이 뒤집혀 무

서우셨던 어머님은 절 아버지에게 떼어 놓으려 안간힘을 쓰셨습니다. 

경찰분이 오셔도 상황은 쉽게 진정되진 않았습니다.아버지께는 한번

만 더 건드리면 그동안 어머니께 했던거 그대로 해드린다 했습니다.아

직 폭언과 무시는 사라지진 않았지만 폭력은 눈치를 보십니다. 그날 아

내는 당신이 이제 지켜줄수 있다며 절 위로해줬습니다. 그래서 비번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 가던길에 나무에 흠씬 두

들겨 맞아 죽어서 축 늘어진 개를 본 후론 개고기는 안먹습니다. 그개

가 죽기전에 맞았을 매도 어머니가 당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크게 다르

진 않는거 같아요.아버지는 어머니 발목을 잡고 마당에서 이리저리 끌

고 다니면서 때리셨죠. 맞으시면서 내시던 신음들.. 전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작은아버지께서 오셔서 그나마 그만 두셨죠.네명의 형제중

에 제가 제일 상처가 큰거 같습니다. 형제들이 같이 있을때는 그러시더

라도 같은동네에 사시는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금방 도움을 받을수 

있었는데 누나들이 고등학교부터는 모두 기숙생활을 하고 작은 아버지

도 읍내로 이사가신후론 더 힘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읍내에 계

신 작은 아버지가 오시거나 아버지가 지쳐 그만 두실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습니다.그때의 트라우마나 무기력함들이 치료가 필요하다

는걸 알지만 이런 얘기를 꺼내고 싶진 않습니다. 전 자주 꿈을 꾸는데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으로 귀신이 있는 시골집으로부터 도망치면

서 시작하는 꿈을요. 그냥 귀신꿈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자주 꾸는걸 보

면 그냥 꿈은 아닌듯 싶습니다. 시골 담장을 넘고 집에서 멀어지려 안

간힘을 쓰는꿈은 꾸고나면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어려서부

터 어머니는 아버지가 벌이신 일들 뒷수습하러 다니시느라 바쁘시고 

그렇게 해결되면 아버지는 자기가 그렇게 해서 일이 처리된줄 아십니

다. 아직도 이혼하라고 설득해보지만 어미에게 버림 받았는데 자기까

지 버릴순 없다며 이혼은 절대 안하십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자식들

은 어머니를 굉장히 가여워 하고 안쓰러워합니다. 그래서 누나들에게

는 이제 3년전의 일은 없고 그동안 왕래 하지 않아서 생겼던 서운함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척집에 가서 다과를 먹어도 사촌동생들이 

있음에도 설거지까지 하는 아내인데 시골에 가면 어머니 옆에 바짝 붙

어서 도와드리고 자기가 하는게 맞고 잘 알지만 어머니께 물어보며 비

위맞추는 아내지만 그들 눈에는 마음에 안드나 봅니다. 3년의 골때문

에 아내에 대한 불만이 많은지 막내누나는 자기가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할때가 많았습니다.저희 둘 사이는 정말 좋

습니다. 자란 환경도 극단적으로 다르지만 식성이나 가치관 같은것들

이 정말 잘 맞고 15년을 만났지만 보면 사랑스러워 미칠 정도로 좋습

니다.아직도 둘이 좋아서 집안에서 다니다가 한동안 부둥켜 않고 있을

때고 있고 둘만 있을때는 세상 편하고 즐겁고 아내도 마찬가지라 합니

다. 어머니의 음식을 맛있다 생각한적 거의 없었고 잘 먹지도 않았는

데 아내는 너무도 완벽했습니다.부족한 절 좋게 봐주시고 편하게 대해

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에 친구처럼 가까운 처남까지 신이주신 종합선

물이라고 생각 됩니다.저는 본가에 가는걸 싫어하고 처가에 가는걸 더 

좋아합니다. 밥먹으러 나오면 처가는 가깝기도 해서 제가 더 같이 먹자

고 그러게 됩니다. 오히려 아내가 싫다고 합니다. 아내와 헤어지면 잘

살진 못하겠지요. 다른사람 만날 생각 하지 않습니다. 결혼 절대 안해

야지요 제 상황에는..그동안 일이 있을때마다 아내가 옳기때문에 아내

가 말하는 불만들을 이해했고  집에도 말해봤지만 그럴수록 우리집에

서는 아내가 예민해서 그렇다로 치부할뿐 나아지거나 달라질 기미가 

없어 보입니다.그럴수록 아내는 더 힘들어 하고 제가 잘 대처해주지 못

해 화가 깊어져 가족에 대한 심한말로 다시 상처 주고 그러다 몇일씩 

말 안하고 없는 사람 취급하며 서로 힘들어 합니다.저도 이젠 힘들고 

지친지 오랩니다. 아내가 잘못한건 없습니다. 저는 중간에서 잘 못했구

요. 근데 잘할수 없을꺼에요. 제능력이그거뿐이네요. 막내누나가 일을 

벌일때마다 말하면 그 순간만 눈치 볼뿐 저없을땐 또 자기가 무슨얘길 

하는건지 모르고 또 선을 넘고 큰누나에게 그러면 또 얘기가 먹히는게 

아닌 또 그런다는 식으로 인상부터 변합니다. 어머니는 말씀 드리면 눈

치보시고 주눅들어 하시는데 나중에는 한동안은 조심하시다 다시 제자

리로 돌아오시구요. 눈치보시는게 느껴지면 그 미묘한 분위기는 아내

에 대한 미움으로 환원 되는게 당연하죠. 첫단추가 잘못채워져도 너무 

잘못채워졌네요.아내는 아주 기본적인 걸 원하는데 돌아 오는건 그게 

아닌 자기만의 기준인 이상한 배려와 눈치라 다른 사람들에게는 세상 

이런 시댁 시누 없다 생각할껍니다. 세상에 없을법 하긴 하네요.시댁식

구들과 노출되면 또 무슨일 생길까봐 아내옆에 있으면서 같이 일돕고 

그러는 것도 친지분들은 또 그게 눈에 거슬려 하시구요. 그러다가 빈집

털이 당하고 제가 놓쳐 버릴때도 있구요.그래서 이건 답이 안보여 웬만

해선 잘 안만나려고 하고 그러면 또 아내를 미워하게 되고 아내는 도

리 때문에 절 설득하고 그 문제로 또 싸우고..
 
지금껏 이렇게 저렇게 매일 아내를 위해서 노력하고 힘썻는데 이 악의 

실타래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멍잡을 때도 많구요.

성실하긴 하지만 의지도 에너지도 용기도 부족해 제가 가장 바라는 죽

음은 바람없는 파도 잔잔한 바닷가 따뜻한 바위틈에서 웅크리로 잠들

어 죽고 아무도 절 못찾았으면 해요. 아버지가 큰누나라를 때렸던 그때

를 첨언하자면 아버지도 제가 그러자 상당히 놀라고 화나셨겠죠.제가 

이소리 저소리 장모님 일도 화내며 말했는데 아버지는 자신이 누군지 

안밝히셔서 그런거라며 밝혔다면 이런일 없을꺼라며 말도 안되는 발뺌

을 하시더군요. 전 아내에게 모든걸 사실대로 얘길 합니다. 사소한것

은 물론 모르는게 나은것 까지두요. 말 안했으면 좋았을 몰라야만 했

을 일까지도 말합니다. 여리고 상처를 잘 받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속이

고 기만하는것보다는 낫다 싶어 전부다 얘기합니다.아내 역시 그걸 원

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잘한건가 싶네요 더 상처가 깊고 많았

을텐데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네요.제가 보통 저혈압에서 정상 혈압 

인데 농번기때 시골에서 삼일 일하고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아버지 

말도 안되는 고집과 일처리로 뒷수습 때문에 올라와서 다음날 혈압재

니 160이더라구요. 몇일이 지나서야 내려갔네요. 아내와 이혼하면 집

안과 사이가 매우 안좋아지듯 아내를 선택하고 집안과 단절한다면 아

버지는 어찌 변하실지 뻔히 보입니다. 저는 그런불안과 죄책감으로 아

내와도 멀어지겠죠. 당장 이혼 한다는 얘긴 아닙니다.내년에 처남 결혼

식까지는 결혼생활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아내도 이혼을 정말 한다면 

그 부탁을 하려 했다더군요. 그때까지 평소처럼 보내고 싶은데 아내는 

너무 힘이들어 하네요. 제가 진창에서 나가고 싶지만 아내를 진창에 들

인것 같아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나갈수도 없네요. 아내는 제가 

자길 버렸다고만 생각하는데 저도 힘들고 답도 안보여서 오랜시간 생

각하고 내릴수 밖에 없었던 결론입니다.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

치않은글이라 죄송합니다. 

ㅡ 여기까지가 제가 아내의 글을 본 후 쓴 글이구요. 아내랑 진지하게 얘기하고 일단 멀리 이사가기로 했습니다. 황사가 덜 심한 곳에 가서 일단 숨이라도 돌리면서 충전 좀 해야겠습니다. 혹시 모르은 일이라 퍼가시는건 삼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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