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위를 바쁘게 오가며 벽을 쌓거나 재료를 옮긴다.
밤중에 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으로 피해 섰다.
비가 내리면 정말로 춥다.. 게임인데.. 현실의 내 몸이 반응한다.
그래서 마크를 할 땐 항상 뜨거운 커피를 뽑아놓는다.
신기한 게임이다.
난 집에서 프리로 일하며 하루중 꽤 많은 시간 마크에 빠져있다.
왜 굳이 서바이벌에서 대규모 건축을 하는 것일까..
이해하기 어려운 짓인긴 하지만
난 순수한 목적으로 마크를 하는게 아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글씨를 하나 써뒀다.
금연성(禁煙城).
도시의 이름은 금연성이다.
성벽을 다 두르고 나면 입구에 큰 벽을 세워서 이 글씨를 박는다.
담배 때문에 건강도 나빠지고 일도 게을러졌다.
6미리를 하루에 세갑씩 피니..
금연성을 지으면서 담배가 많이 줄었다.
알람을 맞춰두고 성을 짓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알람이 울리면 담배를 피우고 온다.
알람간격을 늘려가며 지금은 하루에 한갑 이하로 줄였다.
남벽은 완공했다.
서벽은 반쯤 완성해놓고 나머지는 기초만 해둔 상태.
지금은 동벽의 기초를 놓아가고 있다.
성벽을 다 두르기 전에 담배를 완전히 끊고 싶은데
성안에 건물 지으면서도 힘들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