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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니 자작 시 보고 가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755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짜증나
추천 : 4
조회수 : 2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02 00:39:24

(사랑 그 안에서 죽고싶었다.)


 그대가 나를 보는 그 애달픈 눈빛, 그 안에서는 나는 죽고싶었다.

뜨겁다 못해 살 결 이 다 녹아 흘러내릴지언정 나는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대는 숨이 조여 이제는 벗어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아직도 부족해 갈증이 났다. 

 

사랑, 그 안에서 죽고싶었다. 

나의 최선이 그대에게는 감당키 어려운 짐이라 털어놓던날 

나는 차라리 죽고싶었다. 

그대가 못내 아름다워서도, 그대가 너무 냉정해서도 아니였다.

 

사랑이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사랑, 나는 그 안에서 죽고싶었다. 


*


(그땐 그럴줄 알았지.)


언제나 내게 최선일거라고 눈을 반짝일 무렵 그땐 그럴줄 알았지.

가슴이 너무 뛰어 이대로 죽을까 겁이 났던 시절이 있었지. 

아침에 눈을 더 잠 들 기 직전 까지 내 주변의 모든것들이 그대였던 시절이 있었지.

 

그대가 나를 보기 위해 애를쓰던 그 모든 시절들이 아련했다. 

그땐 그럴줄 알았지, 하던 우스개 소리가 나를 웃다 못해 울렸다. 

 

그땐 그럴줄 알았지. 

그대를 넘기고 다른 님을 만나 웃으면 그땐 그럴줄 알았지, 그럴수 있을까. 

아직 그날이 너무 먼 것 같아 나는 그땐 그럴줄 알았지, 하고 또 하루를 보냈다.


*


(너는 나쁘다.)


볼 것도 없고 댈 것도 없이 너는 나쁘다. 

내 안에서 너는 아직도 웃는데 


기약없는 너는 나쁘다 

그래서 나는 아프다.  


*


(소풍)



고운 옷 입고 놀러가기에 아주 좋아요. 

그대 이 좋은날 무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놀러가세요. 


당신과 이 좋은날 같이걷던 날은 지났지만, 아마 이제 오지않겠지만 


그래도 놀러가세요. 


같은 날 같은공기라도 그대 숨이 닿았구나 하고싶게. 


놀러가세요. 

잊지못한 차오르는 그리움 좀 달래보고싶어요.


*


(차라리 거짓말을 해요)


나를 사랑하는지 조차 모르겠다던 니 말에 나는 마음이 멈추고. 울고있는 니가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나도 울어버리고. 거짓말을 하는 나도 편하진 않았다던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라고 나는 또 붙잡고. 나를 다시 사랑해. 어려운게 아니잖아. 바보처럼 일그러진 목소리로 떼를 쓰고.


야구 보러 가기로 했잖아요,3월이 되면. 벚꽂도 피는데. 우린 아직 이 계절을 지나본적이 없잖아요. 그 더운 여름은 이제 차갑게 식어 마음에도 바깥 온도가 번졌나봐요. 나는 아직 그 여름에 머물러있는데. 왜 혼자만 겨울로 가요. 이럴거면 미리 사랑하지 않는다고 눈치를 주지. 내 마음도 죽어가게 당신 마음 죽어갈때 그렇게 끊어놓고 가지. 

 

다시

나를 

한번만 

더 

사랑하고 가요.

이 계절이 끝나고, 한계절은 더 그리워 하게. 

 

*


(여름이 오려나)



아직 봄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마음이 덥다. 

벚꽃이 흩날리기가 무섭게 바람이 세차게 불기가 무섭게 햇빛이 아프게 쏟아진다.

 

귓가에 우리 같이 듣던, 당신 좋아하던 노래가 들려온다.

꽃이 뜨거운 햇살에 바짝 마른다. 발 끝이 서걱이며 꽃잎 을 밣는다. 내 마음 밣힌 것 마냥 괜스레 화끈하다. 

 

마음이 더워 그런가. 몸이 더웠다.

얆은 천 하나만 걸쳐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날 더운 숨 내뱉던 그날의 그대에게로 가고싶다. 

 

*


(너,그대,당신,내님)



수 많은 단어들로 그대를 부른다. 

너는 알고 있을까 이 단어들의 공통점. 

당신이 보고싶었던 낮과 보고싶은 밤들 속에서 

내님은 소리없는 무채색의 낮과 무심하고 평범할 밤들을 지내겠지. 

그럼에도 나는 내남자라는 그 무서운 착각의 염원이 붙은 단어가 좋았다. 

그 밖에의 모든 단어들 말들이 내가 감당키 어려울 만치 황홀하게 쏟아진다. 


그러나 종이에 쓰고나니 단 하나의 단어였을뿐이였다. 

사랑, 그것뿐이였다.



*


(그대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서 괜스레 어깨만 본다. 

크지 않고 작달만한 날개를 달아 그대가 내게로 날아오는 상상을 한다. 

소녀적 상상 멈춘지 오래것만 사랑하는 마음만은 자라지 않아 우스울만치 순진했다.   

 

그대가 내게 오는 그 시간들이 너무도 안타까와 나는 발을 굴린다. 조용히 그대를 기다리면서 나는 그대가 날아오르는 상상을 한다. 작달만한 날개를 달고 천사보다 더 어슬프게 날개짓을 할 그대가 우스워 괜히 피싯 웃는다. 

 

늦었지요,미안해요.

내 웃음을 못 본 그대는 더운 땀을 닦고 사과를 했다. 

슬쩍 보이는 햇살이 정말 그대에게 날개가 달린 것 마냥 따가웠다. 

 

아, 주인없는 우스운 상상을 한 벌인가. 나는 그대의 손을 잡고 일어나 걸었다. 문득 건물에 비친 그대 어깨는 날개가 돋아난 것 처럼 보였다. 


*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그대가 열달전에 나 아닌 이 사랑 했다는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나 그대 없이 열달전에도 살았다는게.

 

얼마나 이상하면 이 새벽 눈이 와선 온 세상이 다 밝음에도 내 방 안, 혼자 남은 나만 혼자 어두웠다.

얼마나 이상하면 눈물이 진주마냥 데롱 데롱 떨어져선 홀로 느리게 우는지.

 

그대 이게 얼마나 이상한 일이냐면, 나 그대에게 요번일을 설명하다 그만 주저앉아 밤새 울어버렸네.

*



(그런날이 온다.)


그런날이 온다. 시뻘건 피 쏟아내며 가슴팍을 움켜지는 날. 무어가 그리 섦덥지 울고싶은날. 

그런날이 온다. 아파도 아픈줄 모르다 풀썩 주저앉아 아프구나 싶은날이. 니가 갔는지도 모르던 미련이 훽 돌아 정신을 차리는날이. 


때 되면 달 손님 온다. 때 되니 니가 왔다,또 간다. 

그런날이 나에게는 아직도 내게는 한 참이나 남아 있다. 


*


(너다)


비가 내린다. 창 밖은 어둡고 빗방울이 달라붙는다. 비처럼 니가 후두둑 하고 떨어지던 여름 내 마음에. 내 안에. 니가 달라붙어 느릿느릿하게 떨어진다 비가 그치질 않는다 니가 느릿느릿 몸 안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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