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모가지가 감당 못 할 왕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부러지는구나.
하지만 그냥 처음 부터 바보 등신이었다면.. 그니까.. 심신미약상태에서 권좌에 올랐다면..
권좌에 올린 그들.. 혹은 그것을 방조한 우리의 탓이 더 큰 것이 아닐까?
급격히 동정심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면상만 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확 밀려왔었는데.. 이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시키는 데로 움직인 로봇에 불과한 순수한 존재였으니까.. 바보였단 말이지.
바보에게 관을 씌워준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바보를 단죄하는 것이 옳은가?
꼭두각시, 퍼핏을 쥐고 흔든 손을 잘라야 하는데.. 인형을 짓밟고 해체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역사적으로 단두대로 간 프랑스의 그 부부도 바보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조선시대 철종이었던가? 거지생활을 하던 살망르 데려가 왕을 시킨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왕좌에서 한 일이 죄가 되는건지..
독재에 부역한 사람들은 그 죄가 성립한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근혜는 자기가 최고 권력자인데.. 부역한게 아니지 않나?
최순실이 최고 존엄이라면, 박근혜에게 부역죄가 성립할지도 모르겠다.
인형은 그저 증거물로 역할이 있을 뿐이겠지?
인형에게 책임을 묻고 끝나버리면 안되고 그녀에게 이어진 끈과 그 뒤 시커먼 그림자를 모두 밝혀내야 한다.
박근혜가 정말 인형일 뿐이라면, 우리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나요? 텅빈 인형이 아니고 지가 하는 일이 얼마난 큰 일인지 철저히 알고서 순실일파에게 부역했다는 증거를 TV를 통해서 보고 싶습니다. 인형 모습의 근혜를 보자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마음 아프지 않게 자유 의지를 가진 나쁜X이라는 식의 보도를 기대합니다. 죄다 로봇 얘기라서.. 로봇을 미워할 순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