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춘계진지공사가 한창인 추운 봄날이엇음.
난 의무병이라 진지공사가 좀 편햇음.
당직근무를 퐁당퐁당 2주간 서다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긴 햇지만
몸은 힘들엇음. 개힘듬. 걍 힘듬ㅠㅠ
아무튼 행보관님이랑 근무를 서고 자려고 하는데
행보관님이 날 애타게 찾음.
요즘 더덕이 제철이라며 더덕을 캐러갈생각이 없냐며 날 살살 꼬드기심.
고추장통에 담궛다가 불에 구워먹으면 이게 또 꿀맛이라며 살살살살 꼬드기심.....
그래서 살살살살 넘어감.
그래서 행보관님이랑 중대 뒤편에 있는 산을 타기 시작했음,
원래 길이 없는곳이라 쭉쭉 올라가는데 더덕이 참 많음. 작은건 다시 심어주고
손바닥만한것만 캐옴. 식간봉투 들고갔엇는데 반은 채운듯
근데 올라가다보니 철조망이보임. 각개전투교장도 보이고, 나중에 알고보니 잊혀진 교장이였음.
거길 지나서 더올라가니 철조망이 또 보임. 그위로 더 올라감ㅋ
행정관님이 말함ㅋ 우리 탈영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야 간부니까 상관없지만 너 큰일났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겁줌. 하지만 난 당황하지 않음. 단지 겁을 먹음.
하지만 서로 탈영했다고 놀리면서 더덕을 가지고 내려옴
고추장통에 넣어서 잠깐 숙성시켜서 석쇠에 구워먹음. 맛잇엇음.
쓰고나니 재미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