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올리던 영화리뷰도 좀 쉬던 중.
오늘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오랜만에 글을 적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 후기를 적어봅니다.
우선 저는 81년생 남자이고. 공지영 작가님의 원작 소설은 읽지 않았습니다.
사실 원작 소설부터가 우리나라의 삐뚤어진 페미니즘에 불씨를 당긴 작품이다보니.
영화화때부터 마음에 두지도 않고 있었고 영화 개봉을 앞두고도 쳐다도 보지 않던 영화입니다.
오늘은 '시크릿 슈퍼스타'를 볼까 하던 중이었는데.
제가 구독하는 유튜버분의 영상을 보고 난 후 '82년생 김지영'을 관람하기로 하였습니다.
- 이 때문에 그 유튜버분의 리뷰가 충분히 저의 후기에 영향을 미쳤을꺼라고도 생각하긴 합니다.
이 영화는 분명 이른바 말하는 '페미코인'에 탑승하려는 영화는 결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괜찮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격한 - 이른바 '꼴페미'들의 성불평등의 피해 의식과 불합리한 요구가 담긴 영화가 아닌
앞서 적은 것처럼 이제 40을 앞둔 저에게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한 여성의 이야기가
그녀의 어릴적부터 그녀의 현재까지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사회적 이야기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남자들의 행동을 악의적으로 묘사하여 가해자로 만들고 여성을 피해자로 연출하여 감정을 양극단으로 이끌지도 않습니다.
분명 성불평등은 지금도 존재하며 제가 어리고 젊었던 시절에는 더욱 심했었습니다.
극 중, 김지영(정유미 분)의 시어머니나 아버지, 그리고 고모의 행동들은
우리보다 한 윗세대에게는 지금보다 더욱 당연시 여겨졌던 말그대로 그대들의 시대의 안타까운 유산이었습니다.
이것을 '맞아, 저랬어. 여자는 저렇게 피해를 받았으니 보상을 받아야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남편인 정대현(공유 분)을 비롯한 그녀의 어머니, 언니, 전 직장의 동료는 물론 상사였던 팀장 등
많은 캐릭터들이 그녀에게 공감하고 돕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지향해야할 것이 '아픔을 나누고 이해하는 것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사회를 나아가게 한다'임을 보여줬다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맘충', '몰카' 같는 현재 사회의 문제와 범죄도 보여주고
정대현 직장의 워크샾 '성폭행 교육'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한 희롱만이 아닌 남성을 대상으로 한 희롱을 함께 예시하며
그 뒤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고 그에 발맞춰야함 말하기도 하죠.
더불어-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더 편안하게 변하길 바래봅니다.
저 역시 현재 '알콜' 문제로 정신과 치료와 약처방을 받는 중인데.
제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이가 먹어가면서 술을 줄이고 좀더 건강한 삶을 위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
그거 때문에 보험 가입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영화 중에서도 정신과 의사가 '이 자리까지 오는 것이 가장 힘들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많이 공감이 되더라구요.
아무튼, 원작 소설은 어떠한지는 알 수 없고- 읽어볼 생각까지는 없지만.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