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님의 글 중 "네 사실 십자군 전쟁도 영토분쟁이었고, 이라크전쟁도 휘발유사업이었어요. 이러면 좋을까요? 현실을 보는게 중요하겠죠."
십자군 전쟁이 영토분쟁 아니었나요? 겉화장이 신앙이었다고 해서 영토분쟁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라크전쟁이 휘발유사업이었다는 건 시리아에서 나는 석유량과, 거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석유 나는 나라의 국민들은 독재에 시달리면 안 되고, 석유 안 나는 나라 국민들은 독재에 시달려도 괜찮은 거죠.
2. 정남님은 과학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고 자꾸 주장하시는데요.
제가 님을 칼로 찌르면 칼이 원인이 되는 거네요. 칼이 없었다면 제가 님을 죽일 생각을 못했을텐데 칼이라는 게 존재해서 제가 님을 죽인 거니까요. 이런 논리? 근데 제가 바보입니까? 독약도 있고, 총으로 쏴죽여도 되고, 차로 쳐도 되고, 벼랑에서 밀어도 되고... 제가 님을 죽이는 도구는 많아요. 원인은 제가 님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죠.
3. 종교는 그럼 왜 욕을 먹을까요? 종교인을 욕하면 되는데?
종교인이 욕 먹을 짓을 하는 주요 원인이 종교라서 그렇습니다. 저는 무신론자가 무신론을 강요하고 무신론이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고 하는 걸 못 봤습니다.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에게 개신교인이 아니면 사탄이고 멸망에 빠지고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개신교인의 이러한 독선적 행동이 가능해지는 원인은 종교, 특히 개신교입니다.
즉, 칼이 있어서 제가 님을 찔러죽였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멀쩡하던 사람이 미쳐서 남을 사탄이라고 부르게 되는 계기는 개신교라는 종교 맞습니다. 따라서 멀쩡하던 사람을 분노에 가득차 타인을 저주하는 악 그 자체로 만든 건 종교가 욕을 먹어야죠.
과학과 비교하시면 안 됩니다. 논리가 틀렸어요.
보통 어떤 과학기술을 많이 개발하는 게 전쟁시, 혹은 군대라서 과학이 전쟁을 일으킨다고 착각하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제가 님을 칼로 찌르는 게 '누군가 칼을 만들어 거기에 갖다 놓았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님을 칼로 찌르고 싶도록 님이 못된 짓을 한 것이 원인인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이 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인간의 탐욕이 전쟁을 일으키게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