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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질문들 보면서...(알바 나름 꿀팁...)
게시물ID : outstudy_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_hermosa_
추천 : 11
조회수 : 189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2/12 10:33:00
이민게나 유학게 가끔 들어와서 보는데, 독일 유학이나 이민 글을 보면 경험해 보지 않은 세계에 대한 환상같은게 약간 있으신것 같아요,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대충 보다가 느낀점이 있어서 글을 잠깐 써봅니다.

우선 가장 많이들 말씀하시는 독일 유학 학비. 물론 학교에 내는 돈은 주에따라 다르지만 한학기당 300유로를 넘지 않습니다. 그건 맞는데, 사람이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저도 독일 학비 없다는거 쉽게 보고 왔다가 차라리 한국에서 대학 가는게 쌀만큼 돈 쓰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알바로 충당하고싶어하시는 분들을 보았는데, 아셔야 할 점은, 한국에서는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지만, 독일에서 외국인으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저는 독일어 구사에 전혀 문제가 없고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자라는점을 쓴 점은 보통 한국 학생들이 하는 파트타임잡이 서빙이고, 식당들은 서빙으로 여자들을 선호하는걸 겪었기 때문입니다. 뭐 성차별 이런거 아니구요.
저는 한국 식당에서 몇번 서빙알바하다가 한국사회의 병폐를 단 몇개월만에 좁아터진 식당에서 모두 겪고 다 때려치웠습니다... 독일 내 한국식당 최저임금 제대로 맞춰주는곳은 정말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정말 진짜로 잘 줘봐야 8유로 시급입니다. 이거 최저시급 이하구요. 팁을 주는 사장 찾기는 하늘의별따기만큼 어렵습니다. 최악의경우에 하루에 5,6시간 일하고 25유로 준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팁은 당연히 안주고요 ㅋㅋ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독일 생활비 만만히 보고 왔다가 큰코다쳤습니다. 제가 뭐 엄청 아끼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지만요. 사치품은 절대 안삽니다. 저는 한달에 사람답게만 원룸에서 사는데 딱 정확히 750유로 씁니다... 여행한번이라도 가려면 몇달 아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한달에 아무리 못해도 문제없이 50,60만원 보조해 주시지 못하신다면 유학을 다시 재고해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 여기서 학교다니면서 알바하느라 학교 빠지는 학생들 봤는데... 주객전도지요. 다른분들도 말씀하시듯이 원어민들도 한두학기정도 미루면서 공부합니다. 외국인이 그만큼에졸업하려면 원어민들 하는 노력 두배는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독일 법으로 외국인은 졸업을 재학학교 기준 평균 졸업 학기에서 삼학기 이상 미루지 못합니다. 돈번다고 알바하는것이 결국 나중에 내 발목을 잡을수도 있어요.

돈문제 두번째는, 재정보증입니다. 독일 정부에서 정하는 돈을 내가 지원받을수 있느냐 하는건데요. 제가 독일에 처음 들어올 당시에는 한국내 독일 대사관에서 나름대로 쉽게 만들수 있었으나, 지금은 과정이 복잡해졌다고 들었습니다. 칠년전 기준으로 재정보증인이 뭐 한달에 삼백만원이상인가 수입이 있어야 되는걸로 기억하는데, 바뀌었을수도 있습니다. 재정보증은 역시 공무원인 재정보증인이 최고입니다... 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가를 보는거 같더군요. 재정보증서를 받지 못한다면, 법적으로는 슈페어콘토를 열어야 하는데, 일년에 팔천유로가량을 묶어두어야 합니다. 천만원정도 목돈은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뭐 여기저기서 일반 지로콘토로 비자 받았다는 얘기 들으시고 그냥 맘편하게 비자받으러 가셨다가 물먹으신분 여럿 봤습니다. 가장 좋은방법은 독일인이 재정보증 해주는건데, 이건 논외로 하도록 해요. 보통 유학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별로 없으므로...

결론은, 부모님이 한달에 50,60만원 지원이 불가능하시거나, 몇천만원 목돈 만들어서 오실것이 아니면 무료 학비때문에 독일 유학 오시는것은 정말 재고해 보시라는것입니다. 정말 생활비 전부를 아르바이트로 충당하는건 굉장히 힘들구요, 제때 졸업하시려면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졸업이 엄청 어렵다. 이거는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제가 어떻게 드릴 말씀은 없지만, 확실한건 저는 지금 막학기인데 제가 1학기때 만났던 친구들의 반정도는 안보입니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취직이 후에 쉬운 과일수록 중도포기, 중도탈락률이 높은것 같습니다. 뭐 그러니까 나중에 취직이 잘되긴 하겠지만요... 그냥 사설로 써보자면, 제가 공부하는 계열에서 공부힘들다고 하면 비웃음을 사는 과가 있는데... BWL, VWL 로 불리는 경영,경제학과입니다. 이 두 과를 학사로 하신다면 정말로 음...졸업 걱정은 안하셔도 될겁니다. 이 두 과를 뭐 개인적으로 비웃는게 아니라 그냥 독일 내 졸업이 굉장히 쉬운과들에 꼽힙니다. 제 친구중 하나가 경영 학사를 6학기만에 평균 학점 2.0으로 졸업했는데, 이 사이에 애도 하나 낳고, 애 둘도 키우고, 아픈 엄마 간호까지 했습니다. 이공계열에서 평균학점 2.0으로 졸업하려면... 많이 힘듭니다. 이에 비해 기계공학은 중도포기, 탈락률이 50퍼센트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는 졸업이 힘들고 아니고는 물론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르기도 하지만, 과에 따라 다르다는것입니다.

제가 제목에 썼던 알바 꿀팁...
뭐 당연한거지만 Messe 박람회 알바 좋습니다. 잘만 구하시면 현금으로 돈 받으실수 있고, 몇백유로 목돈을 며칠 일하고 벌수 있습니다. 단점은, 학교 수업을 빠져야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 있지도 않구요. 보통 이런 박람회 알바는 한국인 커넥션이 중요한데, 커넥션이 없는 저는 못해봤네요 ㅎㅎ

음 또 한가지 팁, 독일어 구사에 문제가 없는 한국분이시라면 중고등학생 상대로 수학과외를 구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다른 과목보다 수학과외는 아시아인들한테도 잘 들어옵니다 ㅎㅎ... 편견이 도움이 될때도 있습니다. 몸 힘들어가면서 서빙하면 한시간에 8유로정도 버는데 보통 과외는 저것 딱 두배 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저는 레알슐레 10학년 여자애 하나한테 수학 방문과외 하는데, 시간당 18유로 받습니다.
괜히 몸 힘들게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서빙일 찾으시는것보다 독일어 잘 되시면 수학과외, 영어 잘 하시면 영어과외 하시는거 정말 추천드립니다. 중고등학생 과외 뿐 아니라, 타과 대학생들 과외도 꽤 괜찮습니다. 대학생들은 돈이 없다보니 보통 시간당 10,15유로선입니다ㅎㅎ. 예를들어 물리과 학생이 화학과 학생 물리화학 과외를 한다던가, 자연과학 계열 학생이 경제경영계열 학생들에게 수학과외를 한다던가 하는식입니다.

대충 몇줄 써보았는데요.
독일 유학에서는 누가 뭐래도 독일어가 최고로 중요합니다. 제가 여기저기 다니며 느낀점은, 독일사람들은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언어차별을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독일어 잘하고 당당하게 다니면 인종차별 당할일은 줄어들어요... 제가 독일 내 친하게 지내는 한국인이 제가 공부하는 과 상 한두명뿐인데, 한두다리 건너 만나는 한국인들을 보면 크게 두 부류? 종류? 입니다.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한국인들과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면서 같이 놀러다니고, 밥먹으러 다니고, 쇼핑다니는 사람들. 정말로 사람 잘 안만나면서 공부만 하는 사람들... 이렇게요. 둘 다 좋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특히 첫번째 그룹에 한번 속하게 되면 독일어 빨리빨리 느는거는 반 포기하셔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로 독일인 애인 있지 않는 이상이요. 티비 많이 보시고, 라디오 많이 들으시고, 어학하실때는 저는 파티도 많이 다니시는거 추천합니다. 내 머릿속에 아무리 문법 정리가 완벽해도 입밖으로 낼려면 평소에 독일어로 많이 말을 해봐야 하기때문에 친구를 만드는게 중요해요. 또는 취미가 있으시다면 동호회같은것도 좋구요. 저도 외국에 나오ㅏ살면서 한국인 그립고 한국 가고싶고 한건 맞는데,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을 상쇄시킬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이존재합니다.

독일어가 모국어인 애인을 사귀세요 ㅋㅋㅋㅋ

이것만큼 독일어가 빨리 늘 수는 없어요. 정말정말 신기하게도 언어가 빨리 늡니다.ㅎㅎ

잠도 안오고 해서 몇줄 써봤습니다. 설 연휴도 끝났는데 떡국 한번 못먹어봤네요 ㅠㅠㅠ

그럼 좋은하루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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