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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좁은 인간관계.. 하루종일 말 한 마디 붙일 사람도 없네요
게시물ID : gomin_1053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NkZ
추천 : 1
조회수 : 7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03 23:54:55
제목 그대로 너무 외롭습니다....
 
어른이 된 후로 주변사람들이 하나둘씩 멀어져가서 더 이상 남아있는 사람이 없어졌어요
 
며칠전 여자친구와 다투고 만나지 않은 후부터 이번 주 내내 입 밖으로 꺼내어 본 말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는데....
 
오늘도 역시 수업 후 점심 먹을 사람이 없어서 피시방에 가서 조용히 게임하다가 다시 수업..
 
오후수업이 끝나고 혼자 분식집가서 밥먹고 또 피시방에서 게임하다가.... 도서관 가서 공부하다가 지금 집에 들어왔어요
 
불 꺼져있는 텅 빈 집에 들어오니 가슴이 텁..  너무 우울해서 매번 속으로 앓고 삭히던 이야기를 글로나마 쓰게 됩니다
 
스무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빠와 남동생 그리고 저.. 남자 셋뿐인 가족들끼리 소통의 문도 닫혀버리고
 
결과적으로 사정상 지금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대학 입학 후 1년을 학교도 다니지 않고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후회되는게 대학교에 와서 친구들을 사귀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수업만 듣고 있는 조용히 집에 오는 제 자신의 생활입니다
 
예전에 말 많고 장난기 많았던 제 모습이 가끔씩 생각나는게 너무 씁쓸하고
 
가끔 누구와 말할 기회가 생겨도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싱거운 대답만 하고 뒤돌아서서 계속 마음 속으로 후회합니다
 
더 비참한건 여자친구가 없으면 정말로 아무도 나와 얘기해주고 나를 만나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계속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이에요
 
무슨 이유로 다투었건 결국에는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안 그럴게..  이 사람이 나한테 소중해서가 아니라 혼자가 될 내 모습이 두려워서..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게 느껴져셔 지금 연락없이 지내고 있지만 너무 힘드네요
 
벚꽃이 만개한 캠퍼스에서 화기애애 청춘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집에 가는 길도 쓸쓸하고
 
가족끼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모습도 부럽네요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먹고 싶고 가끔씩 내 고민도 털어놓고 싶은데.. 털어놓을 누군가도 없어 가끔 침대에 누워서 우는 걸로 견딥니다
 
솔직히 내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내 삶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내가 너무 싫습니다
 
영혼이란게 있다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를 볼 수 있을까.. 죽으면 엄마와 얘기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내는 내 삶이 중요하긴 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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