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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4 12일차, 무기력
게시물ID : diet_433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불불
추천 : 0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04 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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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런 날들이 있다. 날씨도 좋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고, 스팸전화도 그날 따라 오지 않는 그런. 이렇게 아무런 부정적 외부요인도 없는데 도무지 어떤 시도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날. 오늘이 그렇다.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역시 이런날은 취미생활이다. 나만의 은밀한 취미생활을 위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편하게 앉아 침착하게 '그것'을 꺼낸다.

2. '그것'의 정체는 마트 전단지. 집 근처에는 세군데 정도의 중형 마트가 있다. S 사라던지 L사의 대형 마트는 가볍게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고 편하게 장을 보고 들고 올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동네형 중형 마트. 한동네에 경쟁업체가 세군데라면 다른 곳들도 그렇겠지만 이들은 서로 피터지는 경쟁관계. 이 기묘한 삼파전 사이에 쌓여가는건 세일 전단지 뿐이다. 나의 은밀한 취미는 마트 전단지들을 비교대조하여 최저가와 특가세일을 놓치지 않고 장을 보는 것을 계획하는 것이다. 나의 장보기는 그야말로 소매상과 나 사이의 최저가를 두고 붙는 한판 승부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최저가로 장을 보느냐. 참고로 어제는 한정타임 세일로 계란 10개를 500원에 사들고 왔다.

3. 오늘 날짜 세일 항목을 모두 비교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자취방은 중원, 마트의 위치들은 또 기묘하게 위촉오의 형국이다. 오늘 세일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단연 '오'의 방향에 있는 마트. 평소엔 세군데 마트 중에서는 비싼 가격대를 보여주는 마트인지라 애용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오후3시 한정 특가. 앞다리살 세근이 무려 9900원. 한근에 3300원이니까 평상시보다 한근에 2000원 가량이나 싼 가격이다. 체크. 거기다 현미와 발아현미까지 세일가. 발아현미와 현미를 섞어 플라스틱 통에 담아놓고, 앞다리살 세근을 해체했다. 먹기 좋은 모양으로 250g 정도씩 나눠 랩에 싸서 냉장실과 냉동실에 저장. 세근을 잘랐을 뿐인데 손목이 시큰거린다. 정육업자들이 단순한 유통만으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는 증거. 

4. 합리적인 가격에 쌀통도 채워넣었고, 냉장고도 채워넣었다. 이런 성공적인 취미생활에도 도무지 의욕이 살아나질 않는다. 운동 중에도 도무지 힘이 나질 않고, 집중되지 않는 이상한 날. 운동을 마쳤는데도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피로감과 지겨움이 섞인 기분. 누군가 옆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식사 : 아침-  바나나한개, 계란프라이, 마늘 6쪽, 김치볶음밥 반공기
         점심-  앞다리살 야채 간장볶음, 밥
         저녁-  아직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먹고 싶은것도 없고, 먹고 싶다는 맘도 들지 않는다.

운동 : 스트레칭&요가 사십분, 산책 한시간, (케틀벨 스윙 30회 + 푸쉬업 12회) 10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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