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에서 익명을 빌리까도 했는데
게시판 성격에도 안 맞고 별로 고민이라고 생각 안하기 때문에 그냥 공게에 올려요. (트라우마X)
제목 그대로입니다.
어렸을 때 소아성애자와 마주쳤던 적이 있어요.
제가 유치원 때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딘가를 다녀오던 중이었어요.
당시 제가 살던 아파트 정문입구에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물건배달차량이 서 있었습니다.(물류창고에서 슈퍼로 배달하는? 슈퍼가 도매로 산 물건을 배달하는 차량이요)
지금은 그렇게까지 더러운 차는 잘 없지만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배달차량은
폐차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세차 안하는 듯했어요.
보통 먼지가 잔뜩 껴서 차량에 있는 광고문구가 잘 안보이는 건 부지기수였죠.
그런데 그 슈퍼 앞에 서 있는 그 배달차량은 새 것인지
아주 깨끗하고 번쩍번쩍 광이 날 정도였어요.
그렇게 깨끗한 배달차량 처음 봐서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차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슈퍼에서 배달원이 나오더군요.
전 그냥 '아.. 이렇게 깨끗한 차 처음 보는데 다음번에 보면 지저분해져서 오겠구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며 여전히 차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달원 아저씨가 차 구경하는 어린애가 웃겼던 건지(당시엔 이렇게 생각..)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그때 서 있던 위치가
ㅣ ㅣ ㅡㅡ 아
ㅣ ㅣ ㅣ ㅣ 파
ㅣ슈ㅣ배달원 ㅣ차 ㅣ 트
ㅣ퍼ㅣ 저 ㅣ ㅣ 정
ㅣ ㅣ ㅣ ㅣ 문
ㅣ ㅣ ㅡㅡ
이해 되시나요...?
어쨌든 전 그 아저씨가 뭘 하든지 무시하고 깨끗한 차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절 글도 못 읽는 어린애로 생각했는지
차량에 써 있는 글씨를 읽어주는 겁니다.
'마.이.구.미. 이거 마이구미라고 읽어. 마.이.구.미.'
속으로 이 아저씨 사람 되게 무시하네라고 생각하며 전 여전히 차 구경 삼매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그런 게 좀 많이 심하잖아요.
뭔가에 빠지면 주위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거..
제가 그 때 그랬나봅니다.
퍼뜩 정신을 차려보니
그 배달원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기 그것을 제 왼손으로 감싸게끔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당황해서 그 인간을 쳐다보니
'어라 눈치챘어?'
이러는 겁니다.
더 당황해서 손을 빼려고 하는데 어린아이가 성인남자의 힘을 이길 수가 있나요...
낑낑대는데 씨익 웃으면서 하는 말이
'어쭈~힘 센데?'
아직도 그 표정이 눈 앞에 선하네요..
순간적으로 거시기를 팍 차버릴까 했는데
제 손도 아플 것 같아서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맞아서 아픈 걸 너무 싫어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소리지를 생각도 못하고
낑낑대면서 손을 겨우 뺐습니다.
글로 써서 잘 표현이 안되지만 진짜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사력을 다해 뺐습니다.
시간도 엄청 걸렸구요.
손을 뺀 후에 전 빠른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잠깐 뒤돌아봤는데 그 변태놈이 트럭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쳐다보더군요.
집에 와선 찝찝해서 비누로 손 박박 씻구요..
부모님한텐 어린 마음에 왠지 모르게 혼날 것같아서 말씀 안 드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변태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그 때서야 엄마께 말씀드렸습니다.
뭐..여기까지가 저 어렸을 때 처음 봤던 변태새* 일화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역겨워요. 내 손이 아프든 말든 곶아킥을 날렸어야했는데..
지금쯤 그 변태배달원은 5~60대일 겁니다.
트라우마 없는 걸 보면 어렸을 때 별 생각없이 살았던 것이 다행이네요.(지금도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재수없게 똥 밟았다 정도로만 생각해요.
여러분 변태 조심하세요.
문제시 자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