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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밥을 했을때의 기억
게시물ID : cook_77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냥그렇다는
추천 : 1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1 23:47:56
어린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당시엔 용돈이 없었기에 꼭 비상금이 필요하다면 하교할때 1시간넘는길을 걸어서 집에오고 그돈을 모아야했었습니다

부모님생신때 무언갈 해드릴 능력이 없었죠

그때 어머니 생신때 그럼 제가 밥을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기특하다며 일단 쌀을 씻는법부터 갈켜주시더군요

쌀을 말간물나올때까지 씻음 된다 알려주시고 마침 주말에 드라마재방송 2회연속하는게 시작해서 방에들어가셔서 티비를 보셨고 전 쌀을 씻었습니다

드라마 2회연속 재방송을 다 보시고 그제서야 제가 생각난 어머니가 부엌에 오시고 놀래신게 
제가 두시간동안 계속 쌀을 씻고있었던거죠 -_-
말간물이 안나온다면서...

어머니는 어쩔수없이 거의 희석되어버린 쌀을 솥에 담고 연탄불위에 올려놓고 지켜보다가 김나면 불러라 하시고 다시 티비보러 가셨습니다

열심히 티비를 보시는데 갑자기 제가 뛰어와서
"엄마 밥에 연기나!! 밥에 연기나!!" 라고 소리치더랍디다 
(당시 연탄불에 밥할때 저희어머니가 뜸들이는 방법은 연탄불위에 연탄집게를 놓구 그위에 솥을 얹으신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그날 저녁 저의 어머니 첫 생일상은 죽밥이었습니다 ^^

이걸 아직까지 기억하냐고 묻는다면
어머니가 툭하면 니가 그때 2시간동안 쌀씻고 
밥에 김난다는걸 연기난다고 하고 ... 하셔서 이제 귀에 딱지앉아서요 -_-

그담해엔 꽁보리밥이지만 뜸들이는것까지 완벽재현해서 드렸죠

머나먼오지(대중교통이용시 6시간반소요) 되는 먼곳으로 독립할때까지 부모님 생일선물은 언제나 생신상 차려드리는거였던 알고보면 영악한 불효녀죠^^

밑에 어느분이 처음밥해본게 언제냐는 글때문에
문득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처음 요리했을때를 기억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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