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88735&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9 "로봇물고기, 4대강 수질오염 문제 희석시켰다"
"이명박 대통령의 로봇물고기 발언으로 4대강 사업에서 수질오염이라는 진지한 관심이 로봇물고기 논쟁으로 희석됐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로봇물고기에 대해 못 들어봤다는 것이다. 지금 단계에서 로봇물고기는 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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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광우병 사태'가 위험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전문가들은 광우병 발병이 골프를 치다가 홀인원을 한 후 동시에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했지만, 실제 시민이 느끼는 위험 체감의 정도는 달랐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낮은 확률의 위험이라도 끔찍함의 정도와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해 더 큰 위험을 느낀다. 과학자들은 위험을 확률로 얘기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 얘기를 듣고 대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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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위험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뢰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정치인·과학자 간의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신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험 시설을 어떤 지역에 설치하는 경우, 우리나라는 이미 결정을 한 뒤 주민들한테 통보를 해 분쟁이 많이 생겼다"며 "과학적 사실, 경제적 고려, 참여의 3가지 기둥 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면 주민들이 느끼는 위험의 강도는 줄어들고 과학적 진보를 더 받아들이게 되면서 문제가 더 쉽게 풀린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에서 시민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의 참여도 배제되고 있다"며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는 과학기술정책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엄청난 돈을 들여 나로호를 발사했다"며 "하지만 누구를 위한 발사인지, 우리가 왜 우주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가 평등해지고 국민들이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구는 잘 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필요한 것보다는 사회 전체를 고르게 발전시키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