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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 정말 타고 있으면 맘이 너무 불편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054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냐우옹
추천 : 5/7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4/05 15:04:13



서울에 올라온 게 2003년이니, 

올라온 지도 거진 열한 해 정도 되어 가네요.

지하철은 제 발이었죠.. 첨 올라와서 환승역에 내릴 때마다

잘 못 갈아타기도 여러번이었습니다.

그 땐 스마트폰도 없었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한다는 건 일종의 공상과학이었고

파워포인트는 다들 흰바탕에 글씨만 빼곡히 쓰던 시절

왠지 사람 냄새 좀 났던 거 같습니다, 뒤돌아보자면..
지하철이건 버스건, 

그 땐 어르신들 계시기 그나마 좀 편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손에 뭐 들고 바닥 쳐다볼 일도 없어서인지,

어르신들 탑승하셨는데 자리가 없으면 학생들도 벌떡벌떡

일어나곤 했던 것 같아요.



오늘 일이 있어 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에서 잠실로

향하는 5호선입니다. 장한평역 지나네요.

제 옆에는 머리 희끗하신 어르신들 높은 손잡이 잡고 계시고,

여자분 세분 그 앞에서 스마트폰 하고 계십니다.

여의도역부터 그러고 계시니, 20분 조금 더 지난 것 같네요.

한마디 할까 하다 참 쪼그라 드네요.

폰 만지작 하시다가 하실 거 없어지면 눈 감고 가끔 살짝

실눈 뜨시고 눈치보시는 분 한 분,

매우 피곤하신 듯 내 표정 봐달라는 듯 찡그리고 있는 한 분,

시끄럽게 통화하시는 한 분 까지..



다들 힘들겠죠. 결혼식들 다며오시는 거 같은데,

간만에 사람들 만나느라 피곤하시고

하이힐 높아서 서 있는 것도 많이 힘드실 거 이해합니다.



근데 우리네 어르신들 몸 구석구석 우리만큼 강인하진 못하세요.

간혹 사람 손으로 휙휙 밀치고 다니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래도 젊을 때 어른공경하고 양보하고 사셨던 뷴이고,

전후 여러가지 일 겪으시면서 우리 이렇게 살 수 있게끔 애써주신 분들이잖아요?



북적이는 지하철에서 서 계시는 거 충분히 힘드시겠지만,

어르신들은 저희보다 더 힘드실 것 같아요.

다리 붓고 집에서 녹초가 되시겠지만,

힘 좀 짜 내어서 양보해주면 참 지하철 삶이 기분 좋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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