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유독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아서
날씨 좋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뒹굴뒹굴하느라 아내와 딸냄의 눈치가 보이는 가운데...;;
딸냄이 오늘 스파게티 해주면 좋겠다는 한 마디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슬슬 준비를 해봅니다.
대충 주문을 받아보니...
아내는 순수한 맛의 알리오올리오,
딸냄은 새우를 넣은 토마토소스 파스타,
저는 위에 두개를 만들고 남은걸로 대충 만드는 지멋대로 파스타로 정리되더라고요.
역시 가장 손이 많이 가는건 딸냄의 주문...
슬슬 시작해봅니다.
먼저 가스에 파스타를 삶을 물을 가장먼저 올려놓습니다.
물을 넉넉하게 넣고, 소금도 충분히 넣어 계속 끓여놓고 있으면,
나중에 파스타 면 삶을 때 물 끓을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은 사놓은 토마토소스도 없고 해서...
예전에 장식용(?)으로 사 놓았던 토마토홀을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토마토소스는 토마토홀(400g)에 마늘(5알), 양파(1개), 바질(1TS), 파슬리(1TS), 오레가노(1TS), 치킨스탁 등을 넣어 만들면 됩니다.
마늘은 칼날을 눞혀 탕탕 쳐서 다져놓고요,
양파는 적당한 크기고 다지듯이 썰어 준비합니다.
곁들일 새우와 오징어 등 해산물은 적당히 다듬어 준비해놓고요.
토마토홀 캔을 따면 이런 식으로 큰지막하게 잘라진 토마토와 토마토 쥬스가 가득 들어 있어요.
보통 400g 한 캔에 3,000~4,000원 정도 하는데, 2인분 정도는 만들 수 있으니...
5,000원짜리 소스를 사는 것 보다 가격도 싸고, 토마토 풍미가 더 진해서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요.
먼저 달군팬에 올리브오일과 다진 마늘을 넣고 향을 내다가
마늘이 어느정도 익으면 다져놓은 양파를 넣고 같이 볶아요.
양파가 투명해진가 싶을 때 토마토홀과 바질, 오레가노, 파슬리와 치킨스탁을 넣고 중불에서 잘 섞어가며 끌여주면 소스는 완성이에요.
참 치킨스탁은 종류가 여러가지인데...
제가 쓰는건 사방 1cm 짜리 큐브로 되어있는거에요. 대략 물 500ml에 넣고 끓이면 쉽게 닭육수가 되더라고요.
간 봐가면서 국자로 떠 넣으면 돼요.
소스가 끓는동안 미리 올려놓은 끓여놓은 물에 파스타를 넣고 삶아요.
그런데 스파게티가 없네요...;; 링귀니도 없고...;;
남아있는 리본모양 파팔레와 칼국수 같이 넓은 페투치니로 준비합니다.
저는 파스타 삶을 때 소금을 충분히 넣는 편이에요.
소금간이 되어 있는 파스타 삶은 물 자체가 좋은 소스가 될 수 있거든요.
파스타 삶은 물만 잘 이용한다면, 꼭 치킨스탁을 쓰지 않아도 돼요.
이제 재료 준비는 다 되었네요.
어서 볶아야겠어요.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손질해놓은 해산물과 화이트와인을 넣고 센불에 볶아주다가
해산물 겉면이 익으면 삶은 파스타와 만들어놓은 소스를 넣고 잘 볶아주면돼요.
이렇게 딸냄이 주문한 새우를 넣은 토마토소스 파스타는 완성!
딸냄의 파스타를 볶는동안, 페투치니는 삶기 시작해요.
알리오올리오는 마늘과 면 삶은 물의 간으로 거의 모든 맛을 낸다고 생각하면 돼요.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또는 편마늘)을 넣고 향을 내다가
삶은 파스타 면, 취향에 따라 페페론치노 등을 넣고 빠르게 볶으면 돼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파스타 삶은 물이에요.
볶으면서 파스타 삶은 물을 넣어가며 간도 보고, 너무 뻑뻑하지 않게 만들어주면 완성이지요.
마지막은 남은재료로 만든 해산물 올리브오일 파스타...;;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진마늘 남은 것과 해산물을 센불에 잽싸게 볶다가 화이트와인 살짝 뿌려주고,
페투치니면과 페페론치노, 남은 치킨스탁을 넣고 볶으면 완성!
설거지꺼리 많아지면 안되니까... 접시에 담지도 않고 쳐묵쳐묵...;;
미션 컴플릿...
파스타로 주말 면책권을 획득하고
이제 다시 침대로 뒹굴거리러 갑니다.
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