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대대장이 부임 한 후로 야간에 각 막사를 기습 방문하여 당직자들의 근무기강 지적 및 브리핑을 즐긴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당직자들에게 야간에 주의하라고 분명 강조를 하였으나 다들 아시다시피 강조한다고 안걸릴리가 없음‥ㅋㅋ 자다가 걸려서 비몽사몽 간에 브리핑도 ㅈ to the 망‥
새벽 2시에 전중대원이 당직실에 집합하였음. 본인도 불려가서 한 30분 설교를 들었고 충분하다 생각되는데 도저히 끝이 날 것 같지가 않았음. 그래서 훈련상황도 아닌데 10시 이후에 취침권을 뺏는 것은 규정위반이며, 지휘관인 본인이 책임질테니 재우자 하였음.
대대장‥ 그래? 그럼 귀관만 가서 자~ 중대원은 아무 불평없이 잘 듣고 있는데 왜 귀관만 난리인가?
1차로 찍혔음.ㅋㅋㅋ
2. 대한민국 어느 부대든 마찬가지겠지만‥‥ 여름철 잡초는 자라는 속도, 날씨, 풀독 등 상당히 귀찮은 작업임. 우리 중대막사 주변, 담당구역은 나름 잘 관리하고 있었는데‥ 대대장이 주말마다 쉬고 있으면 우리 중대원들을 동원하여 잔디 연병장에 토끼풀, 잡초 제거를 시키는 것임.
그래서 주말마다 쉬는데 불러 내시지 말고, 평일 일과 끝나고 석식시간 이전에 1시간 가량 작업 시킬테니 주말에는 노터치 해달라 건의하였고, 허락을 받아냈음.
그러나 대대장이 약속을 지킬리 없음.
주말에 볼 일 보고 오니, 애들이 없음. 땡볕에 잡초 뽑고 있음.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대대장실로 뛰어갔음. 제가 애들한테 주말에 휴식보장 해줄테니 평일에 한시간씩만 참자하고 일 시켰는데 이런 식으로 약속을 어기시면 저는 뭐가 됩니까?
대대장.. 누가 너 시켰냐? 넌 하지마~
2차로 찍혔음.
3. 마지막이 전역을 결심하게 만든 사례임. 토요일 아침 외박신고를 받고 외박자들 외박을 내보냈음.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으니 편의상 10명이라 하겠음. 외박자들 나가고 2~3시간쯤 지났나‥ 대대장이 순찰을 돌다가 우리 중대 당직실 상황판을 보더니‥ 외박자 숫자가 안맞다며 중대장을 불러오라고 했다함.
대대장.. 8명인 줄 알았는데 왜 10명이냐?(별걸 다기억함‥) 나.. 주초에 8명이었으나 10명으로 늘었고, 어제 저녁에 수정했다. 대대장.. 장난하냐? 외박자 다 복귀해서 나한테 재신고하고 나가라. 나.. 안된다. 이미 3시간쯤 됐고, 자신의 정량제로 나가는 것이라 제한할 수 없으며, 외박을 내보내는건 내 권한이다. 외박제한이 걸려있는 인원도 아닌데, 대대장이 간섭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대대장.. 까라면 까라. 당직병~ 전인원 복귀 때려라. 나.. 복귀시키는 순간 난 전역한다. 가진 지휘권만큼 애들을 보호할 수도 없고, 사사건건 간섭받으면서 군생활하느니 나가겠다. 대대장.. 맘대로해라~
결국 전인원 복귀해서 재신고 하고 나갔음‥ㅋㅋ
이 일을 계기로 전역신청을 했고‥ 사단장 면담을 한달 동안 매일 했는데, 매일 설득만 하고, 전역을 안시켜주는 것임. 그래서 마지막 멘트로 전역 안시켜주면 탈영한다 했음. 사상초유의 사건을 염려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역하였음.
수소문해보니 대대장도 3차진급까지 떨어졌다 함‥ㅋㅋㅋ
부대관리나 해서 진급하는 군인이 아니라‥ 훈련 제대로 해서 전투력으로 승부하는 군인이 되고.. 끌려온 남의 집 귀한 자식들 재미있고 보람있는 군생활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군인은 내 적성에 안맞았나 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