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7월 10일 쌍방울전의 타석에서 투수 김원형 선수가 던진 2구를 정확히 통타한 장종훈의 타구는 투수 김원형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는다. 김원형 선수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투수의 얼굴에 맞은 공은 옆으로 흘렀다. 규정상 경기는 계속 진행 상태였다. 이런 경우 타자는 그냥 1루로 뛰면 내야 안타로 세이프다.그러나 그가 달려간 곳은 1루가 아니라 김원형이 쓰러져 있는 마운드였다. 그 때 장종훈 선수는그렇게 투수에게 달려가 아웃 됨으로써 타율 순위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일단 먼저 1루에 도착한 후에 타임을 걸고 투수에게 달려가도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장종훈은 1루가 아닌 마운드로 질주했다.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 선수를 먼저 생각하고 보호하려는 장종훈 선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김원형은 그 후로 마운드에 있을 때 장종훈이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모자를 벗어서 경의를 표했다.장종훈 선수가 레전드로 더욱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지 실력이나 기념비적인 기록을 넘어서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이다. 그가 고졸임을 알고 명예학사를 주겠다고 제안한 대학들의 제의를 모두 거절하였는데 이에 대해 장종훈 선수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