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택배 하나를 받았어. 나 택배 받는거 진짜 좋아하거든.
상자를 열었더니 피가 묻은 거무죽죽한 토막 하나만 덜렁 있는거야..
손가락이..
그리고 나서 잠에서 깼어.
악몽이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좋겠는데..
다시 잠이 안오더라고.
너무 실감이 나는거야.
결국 다시 잠드는 건 포기하고 샤워하고 옷을 입었어.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부엌 싱크대가 막혀있더라.
스테이크 칼이 배수구 깊은 곳에 떨어져 있길래 손으로 꺼내려고 했더니 음식물 찌거기 분쇄장치가 켜졌어.
순식간에 잘려버린 허여멀건 살점이 돌아가는 칼날에 갈려버렸지.
손가락을 찾을 수가 없었어.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좋겠지만..
지난 밤 꿈에 택배 하나를 또 받았어.
안에 뇌가 들어있더라.
오늘은 절대 침대 밖으로 안나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