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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77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억
추천 : 6
조회수 : 41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09/15 12:30:15
오늘 아점 (아침겸점심) 으로 라면이나 끓여먹으려고 평소 자주 먹던 짜파게티 말고
간만에 새로운 짜장라면을 먹어볼까 하고 삼양 짜짜로니를 사왔다.
거의 10년만에 먹어보는듯. 뭐 변함없이 짜장도 액체로 된 스프.. 그리고 마른 야채
후레이크 등... (짜짜로니도 아주 예전에는 가루스프였다)
별 생각없이 짜파게티 끓이는 방법대로 끓이려고 (끓는물에 면과 후레이크를 넣고
끓이기) 봉지를 얼핏 보니 응?
조리법이
끓는물에 면만 넣고 삶는다 -> 물을 약간만 남기고 따라낸 후 짜장엑기스와
야채후레이크를 넣는다 -> 약한불에서 볶는다
? 바싹 마른 야채후레이크를 물 따라내고 넣으라고?
뭔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TV에서 나온 라면 개발실의 연구원이 말한
'라면은 뒤에 나온 조리법 그대로 물 양과 시간을 맞춰 끓이는 것이 많은
연구결과 나온 것이므로 가장 맛있다'
라는 말이 떠올라 그대로 끓였다.
물을 따라내어 물기도 별로 없는 면에 야채후레이크와 액체짜장엑기스를 넣은 뒤
30초간 볶은 후...
음 맨날 짜짜로니만 먹다가 간만에 색다른 냄새의 짜장인걸?
하면서 한입 쓰윽 입에 가져가 씹는 순간...
일말의 불안감이 현실로...
'우둑' <- 콩고기
'찔깃찔깃 질겅질겅' <- 야채건데기
.... 야채건데기는 양파 겉껍데기를 씹는듯, 비닐을 씹는듯 이빨 사이에서
미끄러져 다니고 콩고기는 익기는 커녕 수분기도 거의 흡수 못한 채 내부가
오독오독 씹히는 게 아닌가.. OTL
혹시 내가 잘못 본 것일까? 하고 라면 겉봉을 보니 저렇게 끓이는게 맞다..
.... 조리법 써넣을 때 착각해서 순서를 바꾼게 아닐까. 도저히 물 따라내고
물기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걸쭉한 짜장엑기스 넣고 30초간 볶을 동안 바싹
마른 야채 및 콩고기에 물기가 스며들리도, 익을리도 없다..
.... 아까와서 다 먹었지만 저 조리법은 대체..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혹시 짜짜로니 사먹는 분은 뒤의 조리법에 속지 말라. 짜파게티처럼 그냥 면 끓일
때 야채도 같이 넣고 끓여라. 혹시 나처럼 또 당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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