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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원전수주
게시물ID : sisa_77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nto
추천 : 12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12/28 11:35:25
한국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의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은 기쁜 일은 맞습니다. 하지만 연출이 너무 과하면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기사에 이명박 대통령 사진이 몇 장씩 제일 첫머리에 위치합니다. 한국기업의 공사수주인데 대통령에 대한 사진과 찬양 일색뿐입니다. 왜곡이 심하면 진실에 목마름을 느낄 뿐입니다. 화려한 연출에는 반드시 숨어있는 그늘이 있습니다. 모든 언론의 대문을 장식하는 선전을 보면서 마땅히 축하할 일이 왜곡되는 현상을 보고 있을려니 참 씁쓸합니다.

축하의 대상도 왜곡되고 있습니다. 마치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그런 존재로서 대한민국은 존재한다는 듯이 과잉 선전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냉정한 보도보다는 감동을 주입시키려는 드라마의 대본을 보는 듯한 기사들을 보고 있으려니 그 안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진실이 있을까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진실이 소박하게 다가오지 않고 마치 세뇌되어야만 한다는 듯이 온 사방에서 강압적으로 밀려들어올 때는 이것은 기획이구나 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통령 혼자만의 원맨쇼로 모든 게 이루어졌다고 터져나오는 기사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언론장악으로 제대로 된 뉴스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에 모든 언론이 순간을 기다려 이미 작성되어있었던 듯 싶은 찬양기사들을 양산하는데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신용은 바닥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모든 공은 대통령만의 차지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독재국가의 대표적 현상 중 하나이지요. 공영방송이라고 칭하는 곳의 드라마에서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옹호가 이루어지는 언론환경에서 무엇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또 모릅니다. 어떤 숨은 비용이 들어갔는지, 어떤 이면의 협상이 감추어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애국자라서 우리의 정당한 기술과 능력으로 따낸 수주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기술과 능력을 통한 수주라면 대통령은 사후에 보고받아도 충분합니다. 대통령이 끼어들 자리는 영광을 독식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 기술과 능력을 발휘한 우리 과학기술인들을 축하하면 됩니다. 그런데 굳이 대통령이 화려한 스포트를 받도록 아랍에메리트까지 가서 대국민용 화려한 연출을 하는데, 과연 공짜였겠습니까? 불필요한데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연출되는 행사는 비싼 대가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크게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게 한방 잘 기획해서 연출하면 국민들 훅 날려버리는 것은 쉽다고 생각하겠지요. 국내의 모든 분란은 다 일으켜놓은 채 어거지와 위압으로 밀고 나가 민심을 잃었어도 연출로 국민을 속여 만회하기는 식은 죽 먹기라면서 웃고 있겠지요. 국민의 이목을 속이는 드라마를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연출하면 우리 국민들은 깜박 속아서 다 나가떨어진답니까? 매번 국민의 수준을 조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민을 섬겨야할 최종책임자들이 국민의 수준을 시험하면서 웃고 있습니다.

어느새 축하할 대상은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아니라 전화 몇 통으로 정세를 뒤집고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통령 한 사람 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게 진실일 수 있겠습니까? 딱 보아도 아닙니다. 우리 원자력발전소 역사가 벌써 30년을 넘었고 수출기획은 10년을 넘었습니다. 그 동안 피와 땀을 흘린 과학기술인과 기획, 전략, 영업팀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로 가라사대~ 외치니 뚝딱 이루어졌답니까? 웃긴 일이지요.

우리 언론은 이제 드라마를 연출할 뿐입니다. 실질이 무엇이고 그 안에 있는 실속이 무엇인지 보다는 누구 한사람을 찬양하고 누구 한사람의 공으로 돌리고 누구 한사람만이 모든 기적과 이적을 행한 당사자로 우뚝 설 뿐입니다. 기적을 보도하는 기사는 이미 작성되어 있었던 것처럼 연출되어 나옵니다. 기적에 대한 보도가 이렇게 많고 이렇게 분명하게 작성되어 나온다면 그것은 스스로 기적이 아니라 연출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화려한 연출의 이면에는 희생된 진실이 입막음을 당한 채 인질이 되어 묶여있겠지요. 기적처럼 보이게 기획할려면 그에 따라 희생된 진실 또한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명의 가짜 주인공을 만들기 위해 정말로 공을 받아야할 수많은 주인공들이 뒷편으로 사라졌습니다. 또 그 한명의 가짜 주인공을 만들기 위해 상대방에게 어떤 보답과 보상을 상대방에게 내어주었을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살아있는 언론이 있다면, 그런 언론이 있다면, 진실은 서서히 드러나겠지요.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기업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지만 그 축하의 대상이 이렇게 우리 언론환경에서 왜곡되는 것에는 도저히 찬성할 수 없습니다. 언론이 박수받아야 할 대상을 왜곡하고 오로지 대통령의, 대통령에 의한, 대통령을 위한 보도로 등장할 때 정상적인 성공마저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당사자가 바로 그 언론을 장악한 독재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합니다.  

언론을 장악한 독재자가 모든 공을 홀로 독차지하기 위해 들인 희생과 비용이 어느 순간 우리에게 비효율의 치명타로 소리없이 다가와 등을 호되게 칠 수도 있습니다. 실질이 아닌 연출이 개입했다면, 실물이 아닌 허상을 위해 부정한 이익이 침투하고 은폐된 대가가 제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원전수주는 그 자체로 진실이 아님을 드러낼 뿐입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MB의, MB에 의한, MB를 위한 가짜 연출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정말로 중요한 과제가 새로 등장했을 뿐입니다. 어떤 진실이 입막음 당했고, 어떤 희생이 숨죽이게 되었으며, 어떤 부정한 이익과 막대한 비용이 숨어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화려한 호도 속에 국민들 눈과 귀과 파묻힌 사이 의도적으로 파국을 만들며 법안과 예산안을 강행처리하고 국민이 반대하는 사항들에 대해 힘으로 밀어부칠 기회로 악용할 수도 있습니다. 악용할 수 있는데까지 철저히 뽑아갈 것입니다.

펌) 복새통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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