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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의 전국일주 -5 맞바람에 주저앉다
게시물ID : bicycle2_19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소리
추천 : 8
조회수 : 53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4/06 19:08:50
안녕하세요
오늘의 코스는
전주>김제>부안 입니다
총 46.93km 주행했습니다.
오늘은 출발도 늦고 중간중간 많이 쉬어서 주행거리가 길진않네요
하지만 속도전이 아니니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어제 전주시내에 들어와서 1박을 한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친구를 만나서 전주 안내를 받았습니다.
친구가 길치여서 결국 지도보고 제가 찾아다닌건 함정.
 
 
아침으로는 국밥이지! 하면서 맛있는 콩나물 국밥집이 있다는걸 들었다고 말하자
 친구가 저를 데리고 남부시장에 들어갑니다.
(친구가 심각한 길치라 겨우 찾음)
그리고 전주 현대옥이라는 곳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었는데
시장골목의 아주 허름한 곳에 있는데 가게도 되게 좁더라고요
줄을 서서 기다린후 들어가 먹었는데
 
진짜 엄청맛있습니다.
말이 필요없어요
 
따끈한 국물을 후후 불어 한수저 넣고
국물과 밥을 한가득 떠서 그 위에 김을 올리고 한번에 먹습니다.
그럼 이 오묘한 조화가 진짜 말로는 표현할수 없습니다.
 
그렇게 기가막힌 아침을 먹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라봉주스와 유과슬러시를 먹고
친구는 약속이있다며 가고
 
저는 오늘 코스는 김제에서 부안이니 금방갈꺼란 생각에
해가 중천에 뜨고나서야 뒤늦게 김제로 출발합니다.
 
군산에서 들어올때는 시내를 계속 통과했는데
김제쪽으로 빠질려니까 조금만 내려가서 시내를 통과하니 시골길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살살살 불어주는 바람에 기가막힌 햇빛까지 어딜가나 한폭의 그림인 봄입니다.
그러나 이 살살살 불어주는 바람이 전주를 벗어나 김제시로 넘어가니
지옥바람이 됩니다.
 
맞바람은 금강코스에서도 한번 맛봤지만
오늘은 더 세게 불고 더군다나 오르막이 있습니다.
금강이야 하천이니 오르막은 심하지 않았는데
맞바람을 맞으면서 오르막을 오르려니 아주 죽어납니다.
특히 혼자 맨몸으로 부딪힐땐 제 몸만 좀 움츠리고 자세를 숙이면 많이 나아지는데
짐이있으니까 그짓도 무용지물입니다.
짐이 무슨 돛단배의 돛마냥 바람을 다 받아주니
힘이 딸려 가다쉬다 가다쉬다를 반복하다가
어느정도 바람인가 보니
초속 6m가 넘는 바람이더라고요
여러분들은 이 정도 바람에서 어떠신가요?
많이 힘든가요?
전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내리막마저도 평소의 오르막을 오르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진짜 오르막이면 내리막도 있을거라는 희망에 페달질을 멈추지 않는데
맞바람은 언제끝인지 알수가 없으니 쭉쭉힘이빠집니다.
밥시간도 지나서 배가 너무 고파
 
시골 버스 정류장에 앉아 군산에서 사온 맛있는 이성당빵집의 빵을 뜯었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점심을 즐기는데
차에서 어떤부부가 내리시더니 잠시 쉬어갑니다.
저보고 학생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보기좋다고 하십니다.
전 또 그걸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굳이 말씀드렸고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주시고 가네요.
 
힘이 났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좀더 세졌습니다.
힘이 났는데 그새또 바람과 함께 사라집니다.
 
뭐랄까
바람은 여자같네요
전 어떻게든 다가가려 하는데
기를쓰고 밀어냅니다.
 
국도 중간에 저와 반대방향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니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라고요
그 쎈바람을 뒤에서 받고오다니....
잠깐 생각해보니 그사라들 역주행을 했네요.
저와 같은 차선옆으로 지나갔으니..
 
여러분 역주행하지 맙시다.
 
뭐 저는 그런건 생각할만한 여유가 없었지만요
 
그렇게 한참을 타다 끌다 쉬다를 반복해 겨우 김제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계획을 생각해봤지요.
사실 오늘 부안까지 오려고한 이유는 내일은 변산반도 일주를 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부터 김제에서 쉬다가 자고 가자니
 
목요일 금강에서 날 밀어내던 바람
토요일 날 전주로 밀어주던 바람
오늘까지 해서  
사흘 내내 불던 서풍이 방향을 바꾸어 준다는 보장도 없고
변산반도 일주는 포기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바람이 저녁때면 누그러진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어서
김제시내를 벗어나 부안으로 가는 국도 앞에서 한참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루비콘강을 건너는 카이사르 마냥 비장한 각오로 페달을 굴립니다.
어차피 부여까지는 20km도 안되고
아무리 바람에 치여도 시속 10km이상은 뽑을테니
해지기전엔 들어가겟지 뭐
이런 마음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불지만 상당히 누그러졌고 거리도 길지않아 비장한 각오가 무색할정도로 쉽게 도착은 햇습니다.
 
내일은 꼭 일찍일어나서 변산반도를 돌고 다시 부안으로 돌아오든가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코스를 잡을 예정입니다.
 
 
 
오늘의 팁 : 자전거가 국도 이용을 할때 과속단속카메라앞이 가장 안전합니다.
                차들이 알아서 속도를 줄여줍니다 ㅋㅋㅋㅋ
                과속하시는 분들.....
                그렇게 급하시면 1차선을 타주세요
                제일 하위차선에서 그렇게 밟으시면 무섭습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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