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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전
게시물ID : sisa_7766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소미소
추천 : 0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2 00:18:52
태민은 본래 미아리에 살던 자이다.

동네에 '영생교'라는 작은 초가 사당을 지어

교주질을 하던 자인데,

교세 확장에는 관심이 없고

매일을 계집질과 성대모사만 하고 자빠졌더라.

이에 곤궁한 삶에 지친 6째 부인이 말하기를

"당신은 교단을 세우는 것엔 관심이 없고 매일

계집질과 성대모사만 해대니, 코미디언이라도 되실렵니까?"

이에 태민이 웃으며 말하길

"내 성대 모사는 따로 쓸곳이 있소"

"허면 계집질을 잘하니 호빠 선수라도 되실랍니까?"

"장차 호빠로 대성 할 인물은 따로 있소"

그러다 부인이 크게 역정을 내며 타박하자

태민은 아쉬운 표정으로 일어났다.

"내 평생 10번의 결혼을 목표로 했거늘

이제 겨우 6번째 결혼 밖에 못했는데..."

경성으로 상경한 태민은 시중을 붙들고 물어보았다

"요즘 위세가 가장 좋은 자가 누구요?"

그중에 박가를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

박가의 집으로 향하였다.

가신들과 있는 가운데 거침없이 들어간 태민이

박가에게 길게 성대모사를 시전하며 이르기를

"내가 니 애미다.(  )과 (     )을 바쳐라"하니

이에 박가가 (  )과 (      )을 내어주더라.

태민은 이렇다 할 감사도 하지 않고 주는 것을

받아먹고 냉큼 집을 나섰다.

가신들이 보니 태민은 그냥 볍진이었다. 하여

크게 놀라 묻기를

"저 이를 아시오?"

"모르오"

"아니 생면부지의 볍진에게 (  )과 (    )을 바치다니

어찌된 영문입니까?"

"이는 너희가 알바가 아니다. 우주가 간절히 바라면

바쁜 꿀이 쉴 틈이 없듯이 내가 그런 마음은

잘 알겠다."

가신들이 보니 이미 박가의 눈이 풀린게 정상이 아니더라.

이에 모두가 두려워하여 더는 묻지 않았다.

무리 중에 자는 재규 이름은 어라는 의인이 있어

이 꼴을 보고 결의를 다진 것은 좀은 다른 이야기이다...

집을 나선 태민이 향한 곳은 경성의 저자거리였다.

이곳엔 조선 제일이라는 이씨,정씨,신씨와 같은

큰 상인들이 좌판을 열고 있었는데

태민은 이들의 상점에 들어가 넙죽넙죽 금고를 들고

나왔다. 이러기를 수십번하자 곧 상인들이 정줄을

놓기 시작하더라. 이에 태민이 한탄하여 말하길

"겨우 몇조 땡긴 것으로 상인들이 정줄을 놓으니,

이 나라 상인들의 멘탈이 알만하다. 장차 저들이 미쳐

날뛰면 작은 상인과 백성들이 궁핍해져 나라가

망조가 들것이다"

과연 태민의 말대로 몇년 지나지 않아 이씨,정씨,신씨가

돌아버리니 나라가 개판나더라.

시전을 휩쓴 태민이 강이 갈라지는 곳에 이르러

한 섬을 보았다.

여의도란 섬으로, 아직은 무인도였던 곳에 건너가보니

섬 가운데 파란 솥을 엎어놓은 바위가 요사스런

기운을 품고 있고, 주위에는 견찰과 검견이라누개 두마리가

지키고 앉아있어 국가의 법이 감히 근접하지 못하게

지키고 있더라. 또한 섬 곳곳에는 국고라 불리는 나무가

있어 사시사철 혈세라고도 불리는 열매를 맺으니

과히 지상 낙원이 따로 없더라

이에 태민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곳이 정년 신천지를 세울만하다"하더라

태민이 발을 돌려 온동네 애미없는 무리를 모으니

도둑,강간범,역적,매국노 같이 알홈다운 새퀴들이

꼬여들었다.

무리의 됨됨이를 본 태민이 크게 기뻐하며

금고의 돈을 풀어 이들에게 여의도에 기거토록 올려주니

나라 안에 비탄과 신음만이 가득하였다

아비규환의 나라를 지켜보던 태민은

"개,돼지의 신음이 가득하니 이 어찌 극락이 아니겠는가

나의 작은 실험은 이걸로 끝났다"하며 돌아섰다.

미아리로 돌아온 태민에게 문득 박가가 찾아왔다.

"그대의 형편이 딱히 나아진거 같지 않으니,
내 (  )과 (    )을 가져간게 별 효과가 없었소?"

"형편이 좋아진 티를 내는 건 당신 같은 하수들의

길이요. 무릇 돈은 덕이 모이는 덕국에 둬야 하는

법이라오"

이에 박가가 대경하여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가르침을 청하매 태민이 일어나 가로되

"너는 가서 내가 일군 신천지의 도당을 이끌어라" 하였다.

박가가 이에 따라 여의도 신천지를 이끈지

수년 되던 해.

문득 우주의 기운이 느껴져 다시 찾은 태민의

집엔 아무도 온대간대 없이 휴대폰만 덩그러니 있더라

황망한 마음에 폰을 들어보니

연락처는 오간대없고 시리만이 깔려았을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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