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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여정부에 참여한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잘 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언저리에서 배회는 좀 했다. 본시 기자로 시작한지라 그런 관점에서 참여정부와 그 사람들을 관찰했다고 보면 된다.
김병준은 왜 저렇게 되었을까?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고? 노무현은 사람을 아낀다. 그 사람이 설령 자기 등에 칼을 꽂아도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능력이 좀 모자라도 타박하지 않는다. 좀 잘난 체 해도 다 받아준다.
탄핵에 앞장섰던 추미애를 만나 장관하지 않을래 물어본 사람이 노무현이다.
정태인이 한미FTA 반대 전도사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참여정부를 까대도 그런 반대세력이 정부 협상력 높여준다고 변호해주던 사람이 노무현이다.
변양균이 추문에 휩싸여 참여정부가 공격을 당할 때도 변양균을 따로 불러 산책하며 위로해주던 사람이 노무현이다.
후단협이 흔들 때, 그 결정적인 시기에 배신을 때렸던 김민석과 만나 등 토닥여주던 사람이 노무현이다.
어느 날 봉하마을 사저에서 회의를 하는데 바로 옆에 앉아서 조는 사람이(김종민 의원님!) 있는데도 핀잔 같은 것도 안주고 하던 말씀 그냥 하신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격하지만, 자기 이외의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 그게 노무현이다.
김병준은 그 노무현 때문에 저리 되었다. 김병준만 그런 게 아니다. 김장수, 한덕수, 반기문, 송민순, 그리고… 인격훼손할까봐 거명은 그만한다.
노무현이 사람을 아껴서 생긴 현상이 무엇이냐 하면, 왕자병 공주병이다. 아 내가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런 착각 말이다. 노무현과 일대일로 놓고 보면 다들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거다. 사실 노무현은 모든 사람을 아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가 제일 잘난 인간이라는 착각에 빠져드는 거다.
참여정부 출신들 중에 그런 사람 많다. 여러분들이 혹시 참여정부 출신 만나본 사람이 있다면 지금 내가 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그 사람의 언행을 복기해봐라. 왕자병 공주병 있을 거다.
김병준이 저리 된 것은 왕자병 때문이다. 2007년에는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려고 했었다. 노무현이 출마하라고 했다는 거다. 아니 설마 천하의 노무현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했겠나? 김병준이 그리 말하니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맞장구 쳐줬겠지.
하여튼 그 뒤로 독자노선을 걸었다. 국민참여당 준비과정에 기웃거려보고, 국민의당에도 기웃거려보고, 결국 기반 정당도 없이, 세력도 없이, 저리 독고다이로 혼자 잘난 척 하다가 ‘구국의 결단’을 한거다. 김병준 자기 말고는 아무도 노무현 정신 계승하는 사람 없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에 빠져서.
앞으로 혹시 여러분들이 참여정부 인사들을 만난다면 내가 오늘 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기 바란다. 김병준 부류는 아직도 널리고 널렸다.
그래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있는 참여정부 출신들은 그나마 괜찮은 사람들인 거다. 자기 잘났다고 왕자병 공주병에 걸린 사람들은 다 바깥에 있다. 내가 알기로는 적어도 그렇다.
이게 다 사람을 아끼고 아꼈던 노무현 때문이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kwonsw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