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와도, 그토록 기다리던 당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당신,
기억하나요?
모르는 새에 다가왔던 우리의 시작과,
찬란해서,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나던,
그래서 영원할 것만 같던 우리의 시간들과,
오해와 갈등으로 어긋나던 우리의 시간들이...
온전했던 우리의 추억들은 언젠가는 시간에 풍화되어 바래지겠지만,
행여나 당신이 돌아올까, 빛이 바라지 않게
매일 밤 당신과의 추억을 되뇌이고 또 되뇌입니다.
하지만, 그거 아나요?
당신이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이 베풀어준 그 시간들에, 그 진심에, 그 사랑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2014년 당신과 함께 하고 싶던 봄날의 장소에서 전 좀 더 쉬다 가야겠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