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는 내 팔을 베고 곤히 잔다
게시물ID : animal_83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맛구름
추천 : 5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07 22:11:12
그리 무겁지 않은 너의 머리 무게지만

내 오른팔은 차갑고

오랜시간 꼼짝못한 몸은 찌뿌둥하지만

나는 좋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뭐하나 공통점이라곤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네가

너보다 훨씬 큰 몸집을 가진 나를 두려워 않고

마음편히 신뢰하고 무방비하게 잠든 너를

오롯이 내게 맡겨주는 것 같아 고맙다

이렇게 작은 생명체에게 받는 신뢰가 가슴 벅차도록 고맙다

내 품에 안겨 늘어지게 하품을 하고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안아들어도

긴장감이라곤 찾을수 없이 힘을 뺀 너는

내가 둥기둥기할때마다 움직임에 맞춰 귀엽게 흔들린다

나는 그리 좋은 주인이 아닌데.. 넌 내게 과분한것같아

이미 넌 나를 너무 많이 차지해버렸다 요 조그만 녀석아

코까지 드르렁 드르렁 골며 여전히 같은 자세로 자고있다

그 코골이마저 귀여워 동영상을 찍고싶지만

촬영음에 화닥 놀라던 너라서 조용히 녹음하며 미소짓는다

무슨 꿈을 꾸는지 숨소리가 거칠어지기도 하고

발끝을 움찔대다 방금 너는 기지개를 켰다

기지개를 켜던 손이 내 입술을 지그시 눌러도 그저 예쁘다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네가 나를 믿어주는게 그저 고맙다

하루이틀 있는일도 아닌데 매번 신기하고 놀랍다

고마워, 사랑해.

자다깼다고 사람마냥 입맛을 쩝쩝 다시고

또다시 늘어지게 하품하는 너는 역시 사랑스럽다

아마 엄마가 퇴근하는 소리에 네가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갈때까지 나는 씻으러도 못갈것같다

언제나 사랑스럽고 아기같은 너를 사랑해

사랑해, 고마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