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악수의 연타석 홈런!
1. 기초단체장.의원 무공천 파장
2014년 6.4 지방선거는 아직도 2개월을 남겨둔 상태이다. 그런데 각 당의 예비후보자들은 이전투구의 모습으로 선거판이 벌써부터 더럽게 움직이고 있다. 원래 정치인들에게 선거는 수험생들의 시험과 같기 때문에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각종 시험은 다수의 합격자가 나오지만, 선거는 각 선거구마다 딱 1명만 당선이 되기 때문에 그 치열함은 극에 달한다. 경제는 나눠먹기가 가능해도 정치는 승자독식원칙이기 때문에 각 당의 경선은 말 할 것도 없고, 본선은 더욱 치열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은 기초선거에 대한 무공천 파장이다.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한 새누리당과 대통령에게 약속 이행을 주장하면서 무공천을 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립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문제는 출마자들의 심정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정치나 경제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실리를 챙겨야 된다. 그 이유는 이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향하는 새정치라는 명분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럴 바에는 실리를 챙기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갈수록 악수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통령에게 회담을 요구하면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라고 선제공격을 했다. 그런데 이 전략은 근본적으로 악수가 될 수밖에 없다. 무엇이 악수인지 구체적으로 나열해서 설명한다. 새누리당은 정말 운이 좋다. 2012년 총선처럼 야당은 스스로 공멸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엔 새누리당에는 제대로 된 책사가 없다. 그렇지만 야당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패배의 악수를 두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전략에 대한 아쉬움
최근 안철수 공동대표의 대통령 회담 제의와 무공천 약속 이행에 대한 전략은 한마디로 말하면 개도 웃을 일이다. 일반인들이 봐도 대통령과 동급으로 취급받고 싶다는 얄팍한 속셈과 새정치는 곧 약속 이행이라는 자기 논리를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그 이유는 우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의 아이콘이 바로 안철수 공동대표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는 무한대로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가혹할 정도로 엄격한 한국의 정치인 문화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새정치연합이라는 정치인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100년 정당을 만든다는 약속'과 단일화는 절대로 없고, 17개 광역단체장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국민에게 장담했다. 그 이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제3지대 창당 후 민주당과 합당해서 신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에게 했던 본인의 약속은 벌써 까먹은 모양이다. 그동안 안철수를 지지했던 국민들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는 진정한 새정치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했던 사람들이다. 낙선을 뻔히 알면서도 부산에서 시장과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바보 노무현'의 진정성이 1/10 정도라도 있다면 이런 행동은 못 한다. 지금 누가 누굴 비판하겠다는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도 참 딱하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아닌 김한길 공동대표가 대통령 회담제의와 무공천 약속 압박을 했다면 차라리 논리적으로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런 제안을 하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반감만 더 커진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제안은 자충수이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구 민주당 정치인들의 심정
현재 구 민주당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마음이 씁쓸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짜증난다. 그동안 지역에서 표밭을 잘 일궈놓았는데, 중앙의 정치인들이 자기들 멋대로 판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 이제 수확을 하려는 상황에서 중앙의 정치인들이 밭을 완전히 갈아엎고 있다는 말이다. 기초선거는 무공천이라서 타격은 엄청나다. 과거처럼 선거를 치룬다면 민주당 후보 1명만 존재하지만. 무공천 때문에 민주당 성향의 후보가 복수로 출마해도 막을 수 없다. 또한,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호남권의 후보자들은 무소속 출마 후 누가 되더라도 민주당 인맥이 된다. 그러나 비호남권의 경우 사실상 과거 민주당 인사가 당선이 되더라도 얼마든지 당적을 옮길 수가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본다면 새누리당은 자기 당 후보가 당선되면 최상이고, 무소속이 되더라도 영입하면 되기 때문에 2년 후 치루게 될 총선에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얻게 된다. 한편 광역선거도 은연 중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비호남권의 광역선거 출마자들은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하기야 그래봐야 기초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보다 속이 타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라 구 민주당 인사들의 속마음이다. 그 사람들은 한마디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중앙의 정치인들은 자기들만 새정치하겠다고 하면서 지방 정치인들은 전혀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이런 흐름은 결국 2년 후 총선과 3년 후 대선에서 지방 정치인들의 '복수'가 반드시 예상된다.
구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든 민주당이든 본인의 당선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새정치나 헌정치나 관심이 없다. 그들은 속으로 '안철수, 넌 대통령 꿈이 있어서 새정치로 포장하고 싶겠지만, 우린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워낙 말 바꾸기를 잘 하고, 약속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캐릭터를 생각해서 혹시라도 이번에 다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기 원했을 것이다. 기초선거 무공천 주장을 했지만, 평소의 스타일로 본다면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최근 대통령에게 회담제의와 무공천 실행 압박의 모습을 보면서 미약하게나마 기대했던 얀철수의 약속 불이행 희망도 완전히 날아간 상황이다. 아마도 구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평소에는 말 바꾸기도 잘 하고,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으면서 왜 지방선거 무공천은 끝까지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할 것 같다.
새누리당의 효율적 대응전략과 정치적 순발력
안철수 공동대표의 도발적인 대통령 회담제의와 무공천 약속이행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필자는 대응전략을 생각해 봤다. 딱 2분 걸리니까 정답이 나왔는데, 놀랍게도 정확하게 필자가 생각했던 결과가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온 것은 어쩌면 그렇게도 필자의 생각대로 흘러가는지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이럴 경우 대통령은 무시하고, 당 대표가 대응할 것도 없다. 원내대표 수준에서 맞대응을 하면 안철수 공동대표 입장에서는 김이 센다. 격으로 친다면 한 단계 낮기 때문이다. 중세시대로 친다면 어떤 국가에서 큰 세력의 부족장이 왕에게 선전포고를 했는데, 선봉으로 나타난 사람이 중앙의 장수도 아니고 지역의 성주가 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기초선거 공천의 명분이 후보자 난립에 따른 검증의 불안정성, 공천에서 보호받아야 될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가 명분이었기 때문에 그걸 바라보는 구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기초선거 공천자는 다시 말하면 당에서 철저하게 검증해서 보낸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유권자에게 심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구 민주당 출마자들은 공천도 받지 못 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 사실은 무공천 결정 때문에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지만, 유권자들이 받아들이는 심리는 다를 수 있다. 구 민주당 기초선거 출마자들은 나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소속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한 없이 부러울 것이다. 이 문제를 길게 끌고가지 않고 바로 대응한 것은 새누리당이 잘 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타가 될 수 있는 묘책은 아직 남아 있다. 그것은 새누리당에서 판단할 문제이다. 필자는 단 한 번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중지란에 빠질 묘책이 있다. 물론 여기에 공개할 생각은 없다.
2.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연 신당인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13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원래 126명에서 안철수와 송호창이 들어왔고, 무소속으로 2명이 추가되면서 130명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과연 신당이라고 생각할까? 아무리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서 노력해도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된다. 필자가 보기엔 '도로 민주당'이 아니라 그냥 민주당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다. 거기에 민주당의 낡은 정치가 싫다고 떠난 송호창은 한마디로 좌불안석일 것이다. 원래는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한 것에 불과하지만, 새정치로 포장하기 위해서 창당과 합당이라는 형식만 거쳤을 뿐이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와 반노의 대립이 극심하다. 지도부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신뢰도 매우 낮다.
작년 여름에 민주당은 노숙하면서 당 대표인 김한길 의원이 대통령에게 3자 회담을 제안했고, 새누리당에서는 5자 회담을 주장했다. 작년의 민주당은 뭔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명분이 필요했다. 그것이 대통령에 대한 회담제의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정청래는 2012년 대선을 3.15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개판으로 돌아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만일 당 대표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적어도 그 상황에서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당 지도부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자기 멋대로 발언하는 소속 정치인도 통제하지 못 하는 민주당은 이미 조직력이 바닥을 드러낸 셈이다.
3. 지방정치인은 총선과 대선의 자양분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은 절대적, 무조건 악수가 된다. 오죽하면 전략가인 박지원 의원까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공동대표라는 사람이 무공천의 쐐기를 박았다. 만일 최근에 있었던 대통령에 대한 회담제의와 무공천 약속 이행에 대한 압박이 없었다면 적당히 명분을 만들어서 기초선거에서도 공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난한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에 대한 공천을 한다면 자기부정에 해당하고, 또 한 번의 말 바꾸기를 하게 되는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가치가 훼손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승자박의 정치적 행위이다. 무공천 약속 이행이 새정치의 상징처럼 주장하고, 공천을 공약 불이행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이젠 돌아갈 자리도 없다는 것이다. 안철수 본인 한 사람만을 위한 정치행위를 하면 결국 그 댓가를 치루게 된다.
그래서 연타석 악수의 연속이라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구 민주당 기초선거 출마자들은 점점 더 중앙당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만일 당선이 되더라도 비호남권 정치인들은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낙선할 경우에 그 파장은 엄청나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엄청난 자충수로 미래의 공멸이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결정적으로 한 방을 날리면 완전히 다운이 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잘 하면 적벽대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 밝힐 수는 없다. 최근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지방선거 판세를 우려해서 민병두와 조국이 다시 주둥아리를 놀리고 있다. 민병두는 과거 정동영 고문의 천거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다. 은혜를 입었다면 주군을 함부로 배신하지 않아야 된다. 또한, 평생 시간강사를 하면서 교수가 되지 못 해서 한을 품고 있는 학자들의 사기를 고려해서 서울대 법대 교수를 하고 있는 조국은 교수나 제대로 하기 바란다. 아님 정치인을 하든가.
주식회사 평택촌놈 정오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