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2년 인생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갔습니다. 혼자 가는거라 걱정이 많이 됐는데... 그래도 끝까지 행진하고 임무를 완수하여 돌아왔지요! 첨엔 쭈뼛쭈뼛 들어가서 막 사람들이 자유선언? 이런거 할때 호응해주고 구호 외쳤는데 그것도 엄청 소심하게 말 어미만 중얼중얼 거리고... 사람들이 '박근혜는 퇴진하라!' 이러면 저는 '...라!'만 했달까... 어디서 촛불 가져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빈손으로 행진했어요.. 그래도 청계광장에서 종로3가를 진입할때 쯤엔 저도 어느새 손을들어 구호를 외쳤고 외치는 순간에 뭔가 울컥함?도 느껴지더라고요. 흥분해서 걸음을 빨리했는지 종로3가를 지나 사거리가 나왔을 즈음엔 제가 앞쪽에 서서 당황도 했지만.. 그래도 티는 안냈습니다! 처음에 자유선언을 들을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힘들고 고된 이야기에 많이 숙연해지더라고요. 이제부터라도 좀 더 사회에, 우리나라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존경스러웠어요. 자신의 힘든 상황에 지쳐 주저앉아 울고 좌절하는 것보다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바꿔보겠다고 꿋꿋이 일어서 자신의 소리를 내는 그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한편으로는 소시민의 전형인 지금까지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들처럼 용기내어 앞장설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그들의 뒤에 서서 같은 소리를 내는 조금은 적극적인 소시민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그냥 느끼는대로 써봤는데 문장이 썩 매끄럽지 못하네요 ㅠ 책좀 읽어라...나년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