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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대에는 악폐습이 많았다. 그래서 없앴다.
게시물ID : military_41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5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4/08 02:05:28
필자는 11년도 군번이고. 5사단 어느 부대에서 81미리 주특기를 나왔다.

내가 겪은 것은 먼 옛날의 선배님들에 비하면 새발에 피도 뭇미칠 악폐습들이겠지만 한번 적어보도록 하겠다.

1.기상은 제일 먼저 하고 6시 기상음악이 울림과 동시에 생활관 내 커튼 개방 및 점등. 최고참에게 리모컨 인계한 후 제일 먼저 환복 후 침상에 앉아 대기. 06시 10분 쯤 되면 아직 잠들어있는 병장, 분대장을 깨우는데, 살살 깨우지 않는다면 아침밥 먹을 때까지 계속 털린다.

2.도수체조를 할 때 선임 눈에 뭐라도 안좋게 보이는 순간 지옥

3.점호, 구보간 선임에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죽음. 아무리 소리쳐도 그놈이 못들었다면 내 소리가 작은거다.

4.10대 기본군가 +@(중대가 사단가 등등등등) 숙지 안되있다면 눈물 찔끔 날 만큼 털리고 개인정비는 없음. 일주일 내로 외운다.

5.전 중대원 100명 넘는 사람+ 중대간부 10명 우리 중대가 위병소 담당이라 대대 간부까지 얼굴 이름 다 외우는데 3일

6.81미리 주특기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다 외우는데 일주일, 각기 세부 부품 이름, 이론 등 엄청 많다. 일주일 되자마자 시험을 보는데 하나라도 틀린다면 일주일간 개인정비는 없다. 일주일간 다시 외우고 시험보는데 또 틀린다면 다음주도...

7.위의 모든 암기사항은 맞선임의 수첩에서 베껴 적는데, 간부들이 부면 부조리라하니 베껴적고 생활관, 간부앞에서 보다 걸리지말고 화잘실에 처박혀서 외우도록한다.

8.모든 빨래는 막내가 하며, 보급 세제가 떨어지며느사비를 털어서 사서 돌린다. 섬유유연제도 꼭 넣는데 그건 막내들이 무조건 부담하도록 했다.

9.이등병 px에서 얼굴보이면 죽여버린다 - 소대 1도 왈...

10.빨래 돌려놓고 세탁기 내에 5분이상 비치 되있으면 맞선임과 함께 호출... 죽음의 시간...

11. 겨울제외하고 모든 빨래는 일광건조토록함. 저녁밥먹기전에 걷어와야하는데 만약 그렇지 뫃하묜.... 죽음

12.선임 빨래 잃어버리면 맞선임 호출되서 찾을 때까지 중대 뺑뺑이...

13.빨래 나르면 예쁘게 각잡아서 선임 관물대에 각잡아서 넣는데, 함부로 막 열었다간 5분간 죽음의 시간을 보낸다. 선임에게 넣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물어봐야한다.

14.행정반에서 방송 나오면 1초안에 밖으로 튀어나가서 듣는데, 문사이에서 머리만 쏙 내밀어서 들었다간 그대로 문에 처박혀있음... 몸이 다 밖으로 나가야하며, 선임들 시끄러우니 문도 닫아야함. 이때 소리가 크게 나면 조용히 막사뒤로 끌려감

15.생활관내에 쓰레기 조금이라도 보이면 맞선임과 함께 소집되어 나는 그대로 서있고 맞선임이 쓰레기를 주으며 털리는 광경을 지켜본다... 그리고 나는 곧 폭풍 털림...

16.흡연, 전화, 화장실 등 어느곳으로 이동하던 선임에게 보고 후 이동해야하는데 선임은 딱한마디 하지 너 주특기는 다외우고 전화하러 가냐?

17.이등병 일병은 싸지방 못감.

18.주특기 교육시 목소리가 작다. 제대로 못한다 하면 해당 주특기에 맞는 물건- 탄약수니까 포판. 11.5kg + 단독군장 짊어지고 찍고오는대 느리면 다시한번

19. 18번이 반복되면 난 서있고 맞선임이 뛴다. 난 죽겠지.

20. 군대는 식판 비누로 닦는데 군대 비누 보근 없어지고 250원 더 주는걸로 바뀜... 비누 2일이면 하나씩 쓰는데...
막내들이 알아서 구해놔야함... 없으면 비누없이 식판에 기름기 없어질 때까지 물로만 미친듯이 닦게 시킴 미친놈들...
여름엔 그나마 괜찮았을것 같은데... 겨울.... 손 부셔지는 줄 알았음... 본부중대 화장실가서 훔쳐오고 px가서 한개 천원짜리 사서 넣어두고 그럼

21.출타선임 전투복 전투화 준비해놓는다. 만약 안되있다면 어떻게든 밤새서 준비해놓지 않으면 죽음의 시간이 기다릴뿐

22. ... 아 진짜 끝도없이 많아서 줄이겠습니다 ㅡㅡ


여튼 전방까지 끌려와서 개같은 부조리에 시달리며 보내다가 선진 병영이라며 계급별 생활관을 쓰게 되었고,

선임들은 그런 와중에도 빨래를 시키고 수시로 감시를 했다.

짬이 먹고 뭐같던 놈들 전역시켜버리고 밑으로 3개월 군번애들과 힘을 모아 위의 뭐 같던 부조리는 최대한 없애버리고 서로 형 동생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었음... px에서 냉동 사먹고 밥안먹든 말든 신경 안쓰고 사람 얼굴이야 보다보면 외우는거고
주특기는 하다보면 느는거임...

그렇게 나름 군생활 중에 뭔가 하나를 이뤘다는 뿌듯함을 느끼던 중에...

상태가 별로 좋지 않던. 하지만 머릿수가 많아서 밑쪽에선 힘이 세보이는 군번애들이 있었는데.


이 미친것들이 어디서 보고 배워왔는지 우리가 겪고 ㅈ같아서 없앴던 부조리를 지 후임들한테 행하고 있는것을 목격함

우리는 처음엔 말로 좋게 끝내려고 했으나. 우리는 원체 말년이었고... 이 ㅅㅋ들은 우리가 힘없고 착하디착한븅신들인줄 알았는지 계속해서 눈에 밟히는 짓을 행함...

해서 우리는 착하게만 해주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짬찌들을 이용하여 소원수리를 긁게함. 가감없이 사실 그대로만 적어내도록.

그렇게 하야 역사속으로 사라진 부조리를 발굴해내던 군번을 아예 도려내버림... 이 와중에 내 동기와 후임들 소대포상, 분대장 포상은 순삭.... 이라는 피해가 있었지만... 부조리가 부활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기에 만족하며 전역을 함...



이때 느낀거지만...

부조리의 완전한 소멸은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것... 어떻게 겪어보지도 못한 것들을 알아서 찾아내서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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